이낙연, 부산 선거 총력 지원 "안 될 것도 되는 게 文정부"(종합)
이낙연 "희망고문 끝..가덕신공항 특별법 2월 처리"
시장 민심 훑어 "힘든 사정 알아..늦지 않게 지원"
오거돈 리스크 대처 "피해자와 부산시민들에 송구"
박재호 "조중동·종편만 봐 한심" 부산 비하 논란도
[서울·부산=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부산을 찾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총력 지원에 나섰다.
지난 21일 가덕 신공항 부지를 시찰한 데 이어 8일 만에 부산을 또다시 찾은 것으로, 보수 야당이 우위를 보이던 부산 민심이 최근 요동치자 이른바 '부산 대첩'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부산 시민 여러분께 더이상의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며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도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며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해도 저희는 갈 길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시장 대행 등 부산시장에 출마한 예비후보들도 입을 모아 민주당에 가덕 신공항 조기 착공을 주문했다.
김 전 총장은 "2월에 반드시 특별법을 통과시켜 가덕신공항이 조기 착공되는 선물까지 확정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했고, 변 전 대행도 "부산의 20여년 묵은 숙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민심 바로미터'인 부평시장을 찾아 코로나19로 힘든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선 "상인들끼리 '어제는 1만원 팔았는데 얼마 팔았노' 한다. 살려달라", "반토막이 아니라 생계가 곤란할 정도"라는 상인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에 이 대표는 "작년에 우리가 (재난지원금을) 지원해드렸는데 그때보다 지원액을 늘린다 하더라도 받는 입장에서 위안이 되기 어려운 상태"라며 "왜냐면 고통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인내심마저 한계에 다다랐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는 "충분히 여러분의 힘든 사정을 잘 알았다"면서 "우리가 몇 가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연구를 하더라도 빨리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게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현재 논의되는 4차 재난지원금 규모와 시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부산시장 후보들은 또 서부산의료원 예정 부지를 둘러봤다. 서부산의료원은 지난해 11월 민주당 현장 최고위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약속한 뒤 정부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방침에 따라 예타 면제가 최종 결정된 바 있다.
박인영 전 의장이 "부지도 있고 계획도 섰지만 예타에 걸려 굉장히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면제돼 부산 시민에게는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뭔가 안 될 것도 되는 게 문재인 정부"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또 동부산에 위치한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제안에 대해선 즉석에서 "그러자. 기왕에 시작했으니 함께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문제에 대해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서부산의료원 부지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는 부산시민 또 국민 여러분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했다.
검찰에 대해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은미)는 전날 오 전 시장을 강제추행과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재난지원과 관련해 "이번에도 실무적 준비와 당정협의를 해야 하는데,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면서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격려가 될 만큼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기도 너무 늦어선 안 되는 것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라는 원칙을 갖고 정부와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여야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 하자, 어둡던 보궐선거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여당의 가덕 신공항 드라이브에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잡음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부산 민심에 거침없는 러브콜을 보내던 민주당의 행보는 때아닌 '부산시민 비하 논란'으로 구설에도 올랐다.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현장 최고위에서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부산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친문'인 박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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