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 LG전자 가전, 글로벌 1위 놓고 월풀과 1승 1패

홍석호 기자 2021. 1.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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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린 미국 월풀에 매출이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29일 지난해 매출 22조2691억 원, 영업이익 2조3526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해 22조8655억 원의 매출을 올려 LG전자 H&A본부보다 5964억 원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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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영업이익 2조 넘기며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매출은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에 밀려 2위 차지
2016년 7조 격차, 2020년 6000억 대로 빠르게 좁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1.1.20/뉴스1 © News1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린 미국 월풀에 매출이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2조 원 넘게 나던 매출 격차를 지난해 6000억 원 미만으로 줄인데다 영업이익 격차는 더욱 크게 벌렸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29일 지난해 매출 22조2691억 원, 영업이익 2조3526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0.6%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업계 중 처음으로 20조 매출-2조 영업이익을 넘겼다”며 “생활가전업계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의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주류가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에 투자하는 가구가 늘었고, 높아진 위생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을 활용한 신(新)가전으로 소화해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베스트바이나 유럽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판매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되는 등 판매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있었지만 고급화 전략 등 마케팅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매출은 미국 월풀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해 22조8655억 원의 매출을 올려 LG전자 H&A본부보다 5964억 원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에서 LG전자가 월풀은 3000억 원 이상 앞서며 처음으로 월풀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월풀이 4분기 높은 매출을 올려 역전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는 월풀은 4분기 높은 매출을 올리는 반면 LG전자는 연중 매출이 고른 편이다. 때문에 마지막에 역전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019년 2조2994억 원에 달했던 매출 격차를 대폭 줄인데다 영업이익 격차는 벌려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양사간의 매출 차이가 7조 원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또 월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820억 원으로 LG전자 H&A본부의 영업이익보다 5964억 원 적다. 이는 2019년 격차(1434억 원)보다 더 커진 것이다. LG전자가 시그니처,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에서 시장지배력을 늘리며 영업이익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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