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첫 플라잉카 공항 '에어원' 英서 건설 참여
英정부·기업 4600억원 투자
물류·배송 핵심허브로 육성
5년간 세계 200곳 건설목표
현대차, 파트너 업체로 참여
자사 UAM용 인프라 구축
어번에어포트는 최근 영국 정부가 공모한 항공 시스템 개발 사업 '퓨처 플라이트 챌린지(Future Flight Challenge)'의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영국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잉글랜드 중부 거점도시 버밍엄 인근에 위치한 코번트리에 플라잉카 허브 공항인 에어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번트리에선 오는 11월 영국 문화도시 축제가 열리며 에어원은 해당 행사에 맞춰 준공될 예정이다.
코번트리는 잉글랜드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각종 차량으로도 영국 내 모든 곳을 4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요충지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이 발달한 곳이어서 지난해 말 영국 내 최고 전기차 친화도시로도 선정됐다. 클러 짐 오보일 코번트리 시의회 내각원은 "에어원 프로젝트를 통해 코번트리가 전기 운송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선두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억파운드(약 46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어번에어포트 등 업계가 1억7500만파운드(약 2680억원)를 투자하고 영국 미래산업 전략 펀드가 1억2500만파운드의 돈을 댄다. 영국 정부도 120만파운드가량을 지원한다. 업계 투자금 2680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측 지원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어원은 전력을 기반으로 운행되는 드론이나 에어택시, UAM 등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형태로 건설된다.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매연 배출이 '0'인 플라잉카만 뜨고 내릴 수 있다. 특히 기존 헬기보다는 규모가 작은 이동수단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에어원 용지 규모 역시 기존 헬기장의 60% 정도 규모로 작게 건설된다.
에어원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플라잉카 전용 공항으로는 최초가 된다. 해당 공항에는 플라잉카에서 내린 사람이나 물품이 다른 전기차나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옮겨 탈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아울러 드론 원격제어 설비나 충전, 화물·승객 적재 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어번에어포트의 또 다른 협력사이자 드론 개발 업체인 멀로이도 이번 개발에 뛰어들어 드론을 통한 화물 물류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어번에어포트는 코번트리 공항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전 세계 200곳에 에어원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UAM은 단기적으로 최대 500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해당 기기가 뜨고 내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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