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재호 "부산분들 나라걱정 한심"
"부산 분들 조중동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
이낙연 8일 만에 또 부산행
"신공항 野반대해도 2월 처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만에 부산을 다시 찾아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지만, 당 내부에서 부산 비하 발언이 터져나와 빛이 바랬다. '원조 친노'로 꼽히는 박재호 의원(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시민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말하면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29일 박재호 의원은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 계시는 분들이 조선·중앙·동아일보와 TV조선·채널A를 너무 많이 보신다"며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28년간 시정을 맡았는데도 부산 발전이 더뎠다며 시민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로 치러지는 것이고 267억원의 시민 혈세가 들어간다"며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부산시민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또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은 지난해 4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말했던 점도 꼬집었다.
이날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강조하며 다소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 양 최고위원은 "가덕도신공항은 정쟁 대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며 "선거가 아니라 전쟁 중이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조를 위한 표현이었지만 '전쟁'이라는 거친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부산에 연고를 둔 한 의원은 "막말이나 금도를 넘어선 발언과는 다른 경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장 정치는 약간 실수가 있는 것이니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저희도 조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부산 경제가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다가 표현이 잘못 나왔다"며 "본인이 진솔하게 사과했으니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충수로 부산 방문 성과가 묻힌 것은 민주당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다음달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를 방문하기 전에 민심을 다지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제1야당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선 "피해자와 부산시민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검찰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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