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北에 원전? 이적행위"..靑 "북풍 공작! 법적대응"

임성현,박인혜 2021. 1.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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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 전 극한대치
金 "정권 운명 흔들 충격행위
당차원 진상규명委 꾸릴 것"
靑 "金 책임져야..대통령 뜻"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북풍공작과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고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2월 임시국회 개회를 목전에 두고 여야 정치권에 또다시 첨예한 대립 구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적행위라고까지 했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어도 야당 대표의 말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이라며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가뜩이나 정부의 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큰 데다 대북제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에 원전을 제공한다는 의혹이 확산될 경우 한미 관계에도 작지 않은 후폭풍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입장 발표가) 대통령의 뜻과 다르지 않다"며 법적 조치 수위에 대해 "지금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문재인정부가 국내 원전은 폐쇄하면서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충격적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 명의로 장문의 입장문까지 내며 정권 차원의 게이트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공세 차원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가히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면서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나왔다"며 "문재인정부의 민간인 사찰 DNA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윗선의 지시가 없고서는 이렇게 공문서를 대거 무단 파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당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정부가 숨기려는 것을 낱낱이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과 공문서 파기 혐의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530건 자료 삭제 목록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 파일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현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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