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K리그 첫선 박정빈, "한국에서 축구로 인정받고 싶다"

이명수 2021. 1.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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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명수 기자 = 박정빈은 K리그가 낯설다. 이번이 K리그 첫 시즌이다. FC서울에서 7시즌째 뛰고 있는 오스마르와 방을 함께 쓰며 외국인 선수에게 K리그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박정빈은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스위스, 덴마크 리그를 두루 경험했다. 유럽에서 10년 동안 뛰고 처음 K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다. 박정빈은 K리그로 돌아온 것에 대해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에서 축구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창원에서 진행된 서울의 1차 전지훈련에서 만난 박정빈은 유럽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박정빈은 “유럽에서 10년 뛰었다. 한국과 유럽은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많이 다르다. 선수들도 성향이 다르고, 훈련하는 방식도 다르다. 훈련하는 템포, 선수들이 빠르다고 해야하나... 선수들이 빠릿빠릿하다”고 말했다.

왜 서울 입단을 선택했을까. 박정빈은 세르베트에서 뛰던 시절 포르투갈로 전지훈련 온 서울과 연습경기에 출전한 바 있고, 당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박정빈은 “포르투갈에서 있었을 때 서울에서 좋게 봐주셔서 좋은 관계 유지했었다. 한국에 들어오면 서울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럽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기회를 잡고 싶었다”면서 “서울이라는 팀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포텐셜이 큰 팀이라고 생각한다. 인구가 천만이나 되지 않나. 항상 서울이라는 팀이 제 기억에서 좋았고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박정빈의 목표는 최대한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박정빈은 “공격수이다보니 목표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제가 가진 퀄리티를 나타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염두하고 있고, 저를 맞춰가려 노력하고 있다. 적응하면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박정빈은 오스마르와 함께 방을 쓰고 있다. 외국인 선수인 오스마르가 박정빈에게 K리그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오스마르 역시 자신이 한국 선수에게 조언하는 상황에 대해 “뭔가 이상한 것 같다”며 웃었다.

K리그에 대해 “K리그가 절대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까다로운 리그이고,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다. 절대 얕보고 들어오지 않았다. 유럽에서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정빈은 생각이 깊다. 고등학생 때부터 유럽에 나가 10년 가까이 생활했기에 타지에서 버티는 힘을 길렀다. 또한 십자인대 파열 부상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해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재활하는 동안 하루에 한 권씩 독서를 하며 마음의 양식도 쌓았다. 독일어를 비롯해 영어에도 능통하다.

재활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위해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이곳에 소소하게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곤 한다. 덴마크 국적의 와이프와도 결혼에 골인했다. 대학교에서 미디어 계열을 전공한 와이프가 영상을 편집한다.


박정빈은 “유럽 생활을 10년 했다. 사실 한국이 조금 어색하다.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한국에서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와이프와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이 될 것이라 저희도 몰랐다”면서 유튜브에 대해서는 “팀에 해가 안되도록 소소하게 기록을 남기려고 시작했다. 처음에 십자인대 재활하는 모습을 올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눈물이 난다. ‘이런 시기가 있었구나’라는 마음으로 참 힘들었다. 지금 와서 보면 감사하다. 다치지 않고, 훌륭한 팀에 입단해 축구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빈은 “서울에 와서 훈련을 하고, 선수들과 함께하며 팬들의 응원과 관심이 느껴진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보답해야 한다”면서 “축구 외적으로 관심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축구로 인정받고 싶다. 진심이다”며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사진 = FC서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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