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 '정권심판' 강조
국민의힘 서울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8명이 서울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며 본격적인 예비경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이종구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발표순)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이 바뀌는 7분' 비전스토리텔링 PT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서 후보자들은 '문재인 정권 심판'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며 자신이 서울을 새롭게 변화시킬 최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생애 첫 집을 갖고자 하는 신혼부부 등 청년들을 위해 생애 첫 주택 플러스론을 만들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주겠다고 제시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대출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40%에 묶여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가 추가 40%를 보증해줘 신혼부부에 장기 저리로 지원하겠다"며 "임대주택이 아니라 자기가 소유하는 것으로, 3억짜리 15평짜리 집을 6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이 '확장성'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선거는 아시다시피 대선승리의 물길 뚫어야 할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전국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꼭 호남 민심을 잡아서 1년 후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신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할 용감한 시장, 서울시민의 삶을 지켜낼 따뜻한 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 동안 멈춰버린 성장시계를 돌린 유능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반사이익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으로 승리해야 한다. 저 오신환이 바로 변화와 혁신"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발표 도중 준비해온 야구공을 청중석에 앉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던져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 전 의원은 "놀라셨죠"라며 "대반전이 필요하다. 제가 돌풍을 만들겠다. 대선 후보급을 꺾고 제가 이기면 서울 시민들이 주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년간의 서울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서초구에서 시행해서 성공한 사업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면서 "이미 서울의 설계도 갖고 있다. 내 삶에 플러스되는 글로벌 플랫폼도시 서울, 다섯개 분야 13개 공약이 야무지게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조 구청장은 "코로나 방역을 촘촘히 하고 소상공인에게 영업손실을 보상하겠다. 부동산 햇볕정책으로 주택 65만호를 공급하고, 우리 청년들이 월세로 전전하지 않도록 내집주택 1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구청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지목해 여성가산점제를 포기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같은 제안을 한 바 있다. 조 구청장은 "이제 우리는 젊은 여성들이 볼 때 기득권이다. 실력으로 당당히 승부할 때 나중에 우리 여성후보들, 후배들에게 여성가산점 더 많이줘야한다 말할 수 있는 명분 생긴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금 서울은 코로나 위기, 부동산 위기로 힘들어하고 답답해한다. 저 나경원이 위기의 서울을 독한 의지로 해결하겠다"며 "서울시민은 모두 좋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지만 (정부 여당이) 그 권리를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을 확 풀어야 한다.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사고, 집을 짓고 싶으면 집을 짓고,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은 팔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제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고통을 확 걷어내겠다"며 "중랑천을 센강으로, 안양천을 템스강으로 만들겠다.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하철 1·4호선을 모두 새 지하철로, 25개 스마트벨리, 500개의 스토리 스트리트로 우리 삶을 바꾸겠다. 이제 강북과 강남이라는 단어를 없앨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주택은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하겠다. 일해본 경험으로 어떻게 하면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서울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등장 자체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전 시장은 "경륜과 미래를 향한 혜안을 바탕으로 새롭게 가슴뛰는 서울을 만들어 내겠다. 끊어진 10년의 세월을 다시 연결해내겠다"고 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서울시장이 되면 맞딱드려야 할 부동산, 코로나, 세금이라는 세 가지 현안이 있다. 분명한 원칙을 갖고 중앙정부와 맞설 때는 맞서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부동산 대책은 고층화, 주변 녹지화하는 것이 큰 방향이다. 층고 제한 규제를 대거 풀겠다. 코로나 방역대책은 평수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을 명확히 하는 단일 기준을 세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65세 이상 1가구 1주택자에게 종부세 면제, 서울형 최저임금제, 소득 양극화 개선기금 8조원 조성을 공약하겠다"며 "청년들에게는 3억원 전세 신혼주택 5만호 공급하고 대학등록금을 520만원까지 지원하겠다. 재원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무대에 올라 자신을 '국민의힘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영국, 뉴욕, 도쿄 인구는 증가하지만 서울은 2010년부터 급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 예산, 공무원 수는 급증하고 출산은 반토막이 났다"며 "저는 시민의 행복을 위한 세계 1등 도시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5개 구청을 9개로 통합하면 16곳 구청 자리가 남는다. 이 자리에 랜드마크를 건설해 공공임대주택, 청년 벤처 창업공간, 컨벤션센터,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 센터를 만들겠다. 독거노약자 및 불우아동 대면복지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력을 강조하며 "저는 40년간 산업현장을 누빈 기업인"이라며 "처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건희 회장 말씀이 떠올랐다. 새로운 공약 냈다고 변했다고 하겠나. 유일한 변화는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 이승현이 반드시 이겨 정권 교체 디딤돌이 되겠다"고 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을 '주포 공격수' '대표적인 문 정권 공격수' '토론의 달인'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경선을 흥행으로 이끌고 시장 선거를 승리할 수 있는 뉴 페이스가 김근식이다. 중도확장성을 가진 유일한 필승카드가 당내에 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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