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영 YG 공연총괄 "테크놀로지 아닌 블랙핑크 魂, 담긴 무대"

이재훈 2021. 1. 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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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31일 오후 2시 라이브 스트림 콘서트 '더쇼'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더 쇼'. 2021.01.29.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훨씬 더 빛날 수 있는 가수의 무대를 가린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표현의 방식일까 의문이 든다."

그룹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 '더 쇼'를 준비 중인 정치영 YG엔터테인먼트 공연총괄은 29일 YG를 통해 "어떤 짜인 틀에 맞춘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닌, 진짜 가수가 빛나는 '쇼'다운 '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공연의 가치가 커진다. 테크놀로지가 아닌 가수의 혼(魂)이 담긴 무대여야 한다"는 것이다.

YG에 따르면, 이번 블랙핑크의 라이브 스트림 콘서트 '더 쇼(THE SHOW)'의 핵심은 무대 자체다. 코로나19의 위기 속 K팝은 '온라인 콘서트'라는 돌파구로 각종 첨단 기술을 내세웠다. 반면, 디지털 기술의 향연에 비해 정작 가수가 돋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YG는 "다소 이질감이 드는 컴퓨터그래픽이나 TV 음악방송과 다를 바 없는 화면·사운드는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흥과 감성까지 따라잡기 어려워서다.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이란 플랫폼 특성에 과몰입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지나친 열광이 빚어낸 부작용"이라고 꼬집었다.

YG는 반면 아날로그 방식을 도입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서의 공연이지만 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오히려 오직 딱 한 장소(공연장)에 모든 공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서 "장비를 줄일 필요도, 환경을 압축해 담을 이유도 없다. 물론 디지털의 힘 역시 필요하고 여전히 활용됐으나 최대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정 총괄은 "크고 작은 도시의 팬들을 찾아다니는 투어의 경우 대규모의 세트와 장비를 다 짊어지고 다니는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의 힘을 많이 빌린다"면서 "영상 화면에 수많은 소스를 압축해 담고 그 축소된 부분의 변화무쌍한 전환과 자동화를 위한 시스템에 방대한 준비와 노력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면 "이번에 짐은 줄였으나, 풀면 풀수록 복잡한 세계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더 쇼' 포스터. 2021.01.29.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YG는 일찌감치 오프라인 콘서트에 공을 들여왔다. 세계적인 콘서트 제작사 라이브 네이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공연을 만들어온 것이 예다. 이에 따라 2000년 초반부터 마이클 잭슨, 마돈나, 퀸, 저스틴 팀버레이크, 비욘세 등의 공연 스태프들을 데려와 콘서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정 총괄은 "그들에게 비교적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당신이 이 일을 하면서 YG 스태프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다 알려주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종의 기술 이전이 이뤄진 셈이다.

그는 "YG의 공연 스태프는 최소한 '아시아 최고'라고 자신한다. 한국의 공연에서 엔딩 크레디트를 스크린에 띄운 건 YG가 최초다. 그만큼 자신들의 이름에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였고 실제 그렇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관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로제의 솔로 앨범 서브 타이틀곡을 비롯해 아직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정규앨범 수록곡 퍼포먼스 무대가 다수 준비된 만큼, 관객의 시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 총괄은 "왜 가수 뒤에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디지털 영상 소스만 아른거리는 것일까. 관객은 한 편의 종합 예술인 스테이지 전체를 볼 자격이 있다. 그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을 최대한 많이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06.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한편, 블랙핑크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함께 기획하고 연습에 거듭했다. 오랜 기간 월드 투어에서 호흡을 맞춰온 밴드도 같은 해 11월에 합류했다.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때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다양해진 대규모 세트를 보고 놀랐다. 성격이 다른 3개의 굵직한 메인 세트가 마련됐는데 이는 또 총 10개의 전혀 다른 분위기의 무대로 각각 전환된다"고 놀라워했다.

"디지털 영상이 아니다. 실제 동굴을 재현한 무대 세트부터 폐허가 된 도시의 계단 파편까지 다 붙어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된 설치물이 인상적이다. 깜짝 놀라실 만한 화려하고 특별한 무대도 있다. '뚜두뚜두' 퍼포먼스를 비롯해 선행된 공연에서 보신 무대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멤버들은 팬들과 한 공간에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날한시 같은 음악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더 쇼(THE SHOW)'를 통해 함께 행복하길 바라고, 함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간직하길 원한다. 그에 걸맞은 노력이 있었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의 모든 무대를 하이라이트로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 열리는 블랙핑크의 이번 라이브스트림 콘서트는 'YG 팜 스테이지(PALM STAGE)'의 하나다. 유튜브 내 블랙핑크 공식 채널 멤버십을 가입하면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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