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앞세워 부산 잡으려는 민주당..'딜레마' 빠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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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우세론'의 전망을 뒤집기 위해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약속을 거듭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자는 부산 지역 의원과 이에 반대하는 대구·경북 의원들 간 갈등이 표출되며 엇박자를 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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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우세론’의 전망을 뒤집기 위해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약속을 거듭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자는 부산 지역 의원과 이에 반대하는 대구·경북 의원들 간 갈등이 표출되며 엇박자를 내는 분위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가덕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며 “민주당은 부산 시민 여러분께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기 바란다.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며 여당 단독 처리 가능성도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김종민 최고위원도 가덕 신공항이 “부산을 제2의 수도권으로 만들어나가는 마중물”이라고 했고, 전남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도 “호남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다. 가덕도 신공항은 선거가 아니라 전쟁 중이더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해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봤는데,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가덕 신공항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판세가 유리하지 않지만, 최근 여당의 가덕 신공항 추진이 부산 민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이 사안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가덕 신공항이 부산 선거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 의견이 정리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지도부에 강력히 주문한 상황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23명이 전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추경호 의원 대표 발의)을 발의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방문을 예고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단 당에선 김 위원장이 새달 1일 부산시당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연 뒤 가덕도 현장을 방문해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부산에 가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가덕 신공항에 힘이 실리는 데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무엇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는지 이유나 필요성을 확실히 국민한테 설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치나 선거의 논리가 앞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가덕도 신공항이란)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것은 악선례(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민심이 매몰차다. 선거를 앞두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놔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잡음을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정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지원 김미나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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