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ESG 문제기업 이사 주주제안' 수탁위로 넘겨

올해 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개최
기금위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발의돼
"수탁위 면밀 검토해 다시 기금위에 보고"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조흥식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 기업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발의에 "규정에 따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에서 다시 논의해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1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한 기금위원이) 발의를 한 것이고 이를 검토해야 전반적으로 판단을 할 수가 있다"면서 "발의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수탁위에서 면밀 검토하도록 되고 앞으로 보고체계도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찬진 기금위원은 국민연금이 ESG 문제 기업에 대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발의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제대로 된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만들거나 추천하지 않았다며 ESG 문제기업 개선을 위해 공익 사외이사 주주제안 등을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모펀드 소비자피해와 관련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과 산업재해 관련 포스코, CJ대한통운, 지배구조 관련 삼성물산 등에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기금위에서는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 수정 안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 등이 의결됐다. 또 자산군별 목표 액티브위험 배분결과 등이 보고됐다. 안건은 의결 2건, 보고 4건, 위원발의 1건 등 총 7건이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위 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과 접촉해 자가격리 중임에 따라 조흥식 부위원장이 기금위를 주재했다.

조흥식 부위원장은 기금위 모두발언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 경제회복 기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며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있어 국내외 거시경제, 금융시장 변화를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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