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자리지킨 '필수노동자'들 위험하다..美서 평소보다 많이 숨진 직업 '요리사'

조승한 기자,이수훈 인턴기자 2021. 1. 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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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 직업이 요리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자택에서 근무할 수 없는  필수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개인보호장구 제공, 명확하고 강력한 안전 지침 시행, 쉬운 검사 접근성, 관대한 병가 정책 등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품 및 농업 등 필수업종에 종사자를 목표로 한 백신 접종 계획이 전체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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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분야보다 위험도 큰 직업들 나타나
첸예훙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세계보건과학원 연구원 연구팀에 따르면 요리사가 캘리포니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의 통상 사망자 수준보다 실제 사망자 수가 가장 높았던 직업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 직업이 요리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이고 국가별로 사회적 환경과 방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위험해진 직업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첸예훙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세계보건과학원 연구원 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던 시기와 사태 직후 직업별로 사망률을 비교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계 종사자는 감염 환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 가장 코로나19에 취약할 직업으로 꼽혀왔다. 미리암 무탐부지 영국 글래스고대 건강보건원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9일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의학’에 영국 의료계 종사자의 감염 위험도는 비필수 노동업보다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첸 연구원팀은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런 직업별 차이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19 대응과 사회 유지에 필수적인 의료계, 식품, 농업, 교통물류업 분야의 필수 노동자(essential worker)와 그외 분야의 비필수 노동자(non-essential)의 초과 사망률을 각각 산출해 비교했다. 초과사망률은 정해진 기간내 질병 등 요인이 없을 때 예상된 통상 수준의 사망자 수보다 실제 사망자 수가 얼마나 초과해서 발생했는지를 말한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필수 노동자들이 비필수 종사자보다 사망 위험도가 높았다. 필수노동자는 자택 근무나 대기가 불가능해서 감염병 노출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식품과 농업, 의료계, 교통물류업, 설비산업, 제조업 등 분야에서 일하는 필수 노동자는 지난해 3월 말부터 5월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자택대기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급격히 초과 사망률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초과사망률을 기록한 분야를 보면 식품과 농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종사자들은 평상시보다 평균 39% 늘어난 사망자가 나왔다. 두 번째로 초과사망률이 높은 직업은 교통 물류업 노동자들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의료 종사자들의 평균 초과사망률은 19%로 가장 낮은 7위를 기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자료 제공

초과사망률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요리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캘리포니아에서 요리사는 828명이 숨졌는데 이는 통상 수준보다 60% 높은 수치다. 제품 포장 및 기계조작원은 59%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았고 기타 농업 종사자와 제빵사가 각각 55%와 50%로 뒤를 이었다. 실무면허 간호사는 34%로 의료 분야 종사자 가운데 가장 높은 초과사망률을 보인 직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같은 필수 노동자라고 해도 요리사처럼 식품업과 농업 등 다른 필수 노동 분야 종사자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료계뿐 아니라 아니라 전체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직종을 면밀히 파악해 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택에서 근무할 수 없는  필수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개인보호장구 제공, 명확하고 강력한 안전 지침 시행, 쉬운 검사 접근성, 관대한 병가 정책 등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품 및 농업 등 필수업종에 종사자를 목표로 한 백신 접종 계획이 전체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서 이달 22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했다.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를 앞두고 있다.

[조승한 기자,이수훈 인턴기자 shinjsh@donga.com,so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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