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빌리지' 김병만 활약 커질수록 뻔해진다는 건[TV와치]

서유나 2021. 1.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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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빌리지' 속 김병만의 활약이 커질수록 뻔한 그림이 나온다.

1월 28일 방송된 KBS 2TV '땅만 빌리지' 11회에서는 바다낚시 나갔던 이기우, 윤두준, 유인영이 가져온 대방어를 즉석에서 손질, 해체 쇼를 선보이는 김병만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병만은 '땅만 빌리지' 속 집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전부 도맡아 지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갈수록 고유의 색을 잃어가는 '땅만 빌리지'의 문제는 심각한 '김병만 의존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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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땅만 빌리지' 속 김병만의 활약이 커질수록 뻔한 그림이 나온다. 무엇이 문제일까.

1월 28일 방송된 KBS 2TV '땅만 빌리지' 11회에서는 바다낚시 나갔던 이기우, 윤두준, 유인영이 가져온 대방어를 즉석에서 손질, 해체 쇼를 선보이는 김병만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깨너머 배운 기술이라는 겸손치곤 수준급의 회 뜨기 실력이었다. 김병만은 막 뜬 회를 차가운 돌 위에 플레이팅하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마을주민들에 싱싱한 회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런 김병만과 주민들의 모습은 어딘가 묘하게 익숙했다. 마찬가지로 김병만이 출연 중인 SBS '정글의 법칙'에서 수십 번, 수백 번 봐 온 장면이었던 것. '정글의 법칙'에서도 김병만은 매번 갓 잡아온 해산물을 제 손으로 손질하고 요리해 마치 새 모이 먹여주듯 병만족들에 맛 보여주곤 했다.

이런 묘한 익숙함은 지난 1월 14일 방송된 9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김병만은 마을 입주 4개월 만에 바다 사냥에 나서 마을 주민들 먹일 각종 해산물을 채취해 담았다. 역시나 '정글의 법칙'에서 매번 봐온 장면이었다.

결국 시청자들은 이런 '땅만 빌리지'를 향해 "먹는 것 좀 그만했으면", "정글의 법칙과 겹쳐서 노잼", "공동체에 관한 내용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한 한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뭔지 머리가 갸우뚱해진다. 집은 짓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보기 불편한 건 저만이냐"며 프로그램 취지 자체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제법 주목할 만한 의견이었다.

앞서 김병만은 '땅만 빌리지' 속 집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전부 도맡아 지었다. 이는 10회, 11회에서도 이어져 김병만은 주민 복지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찜질방까지 홀로 나서 공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도 양양군의 땅을 빌려 각자의 로망이 담긴 세컨하우스를 '짓고'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자급자족' 과정을 담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 절반은 사실상 김병만의 손끝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갈수록 고유의 색을 잃어가는 '땅만 빌리지'의 문제는 심각한 '김병만 의존증'에 있었다. 굳이 정글처럼 극한의 환경이 아닌데도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는 김병만. 그게 주(住)에 한정돼 있을 땐 그래도 '땅만 빌리지'만의 느낌이 어느 정도 살았는데, 바다 사냥을 나서며 식(食)까지 책임지려하는 김병만의 책임감은 자꾸만 '정글의 법칙'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병만 활약이 커질수록 프로그램 자체가 뻔해진다는 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오직 김병만에 대한 의존도만 키워온 제작진의 패착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출연진들의 '식주'를 도맡아 해결하는 김병만 활약이 그렇게 특별한 그림이 아님을, 아니 오히려 너무도 익숙한 그림임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KBS 2TV '땅만 빌리지')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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