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콜드체인'이 결정한다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입력 2021. 1. 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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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8도에서 유통해야 약효가 유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콜드체인에 집중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머지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역시 상온노출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유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8도에서 유통해야 약효가 유지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원래 의약품은 ‘콜드체인’을 기반으로 유통된다. 이때 콜드체인이란 ‘저온처리’가 필요한 상품에 관해 항상 일정 온도로 유지하면서 유통하는 일종의 ‘저온유지 유통체계’를 뜻한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의 ‘콜드체인 물류편람’에 따르면 일부 백신은 영하 15도 이하를 유지하며 며칠씩 항공배송을 해야하거나 생물학적 물질들을 장기보관할 때는 영하 190도를 유지해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의약품 유통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의약품 보관장비와 차량 이동시설을 영하 100도 이하로 유지하거나 고체 이산화탄소, 액체질소 등을 이용하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다.

원래 콜드체인은 식품유통에서 주로 사용된 기술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관심이 저조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콜드체인에 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유는 바이오산업에서 생산하는 의약품, 시약, 샘플 등은 ▲안전성(Safety) ▲안정성(Stability) ▲유효성(Stavility)이 매우 중요, 일반 의약품보다 훨씬 까다로운 수준의 온도와 보관조건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 발전과 환경의 변화에도 국내 의약품 콜드체인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제약사별로 의약품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나 글로벌 수준의 콜드체인 시스템 수준과는 아직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콜드체인과 같은 의약품 물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의약품 전문물류기업들은 글로벌 제약기업의 까다로운 요청사항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발생했던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정부는 뒤늦게 상온노출 등으로 효력저하 우려가 있는 독감백신 48만도즈를 수거했지만 상온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가 2295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국민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글로벌 제약 유통 및 헬스케어 설루션 전문 기업인 쥴릭파마 어완 뷜프 대표는 “모든 의약품은 일반 식재료보다 훨씬 까다로운 수준의 온도와 보관조건 등 철저한 유통체계를 수립해야한다”며 “특히 백신유통의 콜드체인에서는 제조·수입업체에서 생산·수입된 백신이 유통업체를 거쳐 접종까지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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