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엎은 게 화제? 숨겨놓고 가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 후]

이미나 입력 2021. 1. 29. 16:21 수정 2021. 1.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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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초밥을 쏟았다가 그냥 갔다는 게 뉴스거리가 되는 걸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마트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초밥을 판매할 수 없게 했다면 당연히 소비자가 변상해야 한다는 댓글이 많던데요 현실에서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고객조차 절반이 안됩니다.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필수적인 신선식품을 카트에 담았다가 다시 빼면서 아무 상온 진열대에 올려놓고 갑니다. 실온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하죠. 이렇게 폐기해야 하는 식품이 어마어마합니다."

이어 "우유, 생선, 고기 등 신선식품 폐기가 줄어든다면 마트 입장에서는 더 싸게 판매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하루아침에 인식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마트의 현실은 이렇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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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실수로 초밥을 쏟았다가 그냥 갔다는 게 뉴스거리가 되는 걸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마트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초밥을 판매할 수 없게 했다면 당연히 소비자가 변상해야 한다는 댓글이 많던데요 현실에서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고객조차 절반이 안됩니다.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필수적인 신선식품을 카트에 담았다가 다시 빼면서 아무 상온 진열대에 올려놓고 갑니다. 실온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하죠. 이렇게 폐기해야 하는 식품이 어마어마합니다."

28일 한경닷컴 법알못 코너를 통해 ["어떡해!" 아이가 쏟은 초밥 주워놓고 그냥 간 엄마] 기사가 소개되자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독자 A 씨가 제보해 온 내용의 일부다. 

해당 초밥 사건은 지난 26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고 이에 대해 "무개념 부모다"라는 공분이 이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아이가 초밥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옆에 있던 보호자가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리지 않았으며 결국 초밥 포장 용기를 떨어뜨려 초밥이 바닥에 쏟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로 보이는 이는 "어머 어떡해"라고 당황해하며 초밥을 대충 용기에 다시 담아 올려놓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실수를 한 아이 앞에서 이를 사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가헌 변호사는 "형사적으론 과실 손괴이지만 형사미성년자라 책임이 조각되고 민사적으로는 부모가 미성년자의 감독자로서 손해배상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가 말하는 현실은 좀 달랐다.

"고객 부주의로 와인병을 깨뜨리거나 초밥을 쏟는 일 등은 다반사입니다. 와인값을 물어내라고 하느냐고요? 그럼 당장 불매운동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한 번은 외부에서 구매한 제품을 마트 안에 소지하고 입장하려는 고객에게 "외부 제품이니 이를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여주겠다"고 했다가 "기분이 나쁘다. 내 인권을 무시하는 거냐.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고객 항의에 오히려 합의금을 주고 위로해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A 씨가 마트를 운영하며 느끼는 고충 중 하나는 보관 온도에 맞게 진열돼 있어야 할 신선식품이 아무 곳에나 방치되는 문제다.

A 씨는 "신선 제품을 카트에 담았다가 마음이 변했을 때 원래 자리에 갖다 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초밥이나 생선회 등은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아무 상온 진열대에 버려두고 가면 절취한 거나 다를 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병이 깨졌으니 치워달라, 초밥을 쏟아서 죄송하다고 직원에게 언급이라도 해주면 정말 훌륭한 고객이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은 그냥 말도 없이 가버리거나 숨겨 놓습니다."

그렇다면 마트에서 카트에 담았던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싶지 않을 때 다시 원위치까지 가져다 두기는 번거롭다고 생각 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씨는 "일반 매장에는 계산대 옆에 냉장고를 비치해두고 있다"면서 "구매를 원치 않는다면 계산대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그럼 직원이 알아서 분류한 후 원래 진열대로 가져다 둔다. 제발 사람들이 안 보는 틈을 타서 실온 진열대에 숨겨두거나 방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유, 생선, 고기 등 신선식품 폐기가 줄어든다면 마트 입장에서는 더 싸게 판매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하루아침에 인식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마트의 현실은 이렇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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