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병우 변호사' 여운국 초대 공수처 차장 임명안 재가

이주영 기자 2021. 1. 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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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여 차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28일 공수처 차장으로 부장판사 출신인 여운국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단수 제청했다.

여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검찰총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다. 1997년 대전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11년 서울고법 고법판사를 지낸 뒤 2016년 변호사로 개업해 법무법인 동인에 들어갔다.

2017년 4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심문 변호를 맡은 적이 있다.

때문에 여당 내에선 여 변호사를 초대 공수처 차장에 임명하는데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안민석 더불언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려 “여 변호사는 국정농단 주역인 우병우의 구속을 방어하고 무죄변론을 했으며, 또한 촛불광장에 대한 무력진압을 획책했던 기무사 계엄문건 사건에 대해 무죄 변론을 했던 분”이라며 “훌륭한 분을 모셔서 공수처에 마지막 화룡점정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여운국 변호사 추천은 국민께 엄동설한에 찬물 한 바가지를 퍼붓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 차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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