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한달만에 5.26% 상승..D램 수퍼사이클 시작되나

김성민 기자 2021. 1.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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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모듈

지난 반년간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던 D램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기업간 거래에 쓰이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D램 슈퍼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5.26% 오른 3.0달러를 기록했다. 반년만의 첫 상승이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7월 전달보다 5.44% 하락하며 정체기를 시작했다. 8월과 9월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지난 10월엔 8.95% 더 하락한 2.8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 사태를 대비해 D램 주문을 늘렸던 IT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재고 정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11월과 12월 변동이 없다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재고 정리를 끝낸 업체들이 다시 주문을 늘리며 올 1월부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D램 슈퍼사이클 시작되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1월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결과로 본다. 본격적으로 D램 수요가 올라가며 가격이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D램 추가 구입을 꺼렸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서버 업체들은 투자를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실적발표에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투자도 재개됐다”며 “2분기부터는 신규 서버 CPU가 등장해 교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D램 가격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작년코로나 사태로 인해 규모가 축소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는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화웨이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샤오미·오포·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주문하는 스마트폰용 D램 반도체 양도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공급 부족 사태 벌어질 수 있어

반도체 업계에서는 D램 수요가 지속 상승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D램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D램익스체인지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D램 공급량은 406억9600만Gb(기가비트), 수요는 411억5500만Gb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D램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 세계 D램 1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30% 증가한 46조6780억원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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