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뜨거워지는 '게임스톱' 사태..개미 편에 선 미 의회 "청문회 열어 조사하겠다"

윤기은·임아영 기자 2021. 1.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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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기업 ‘게임스톱’의 거래를 제한했다가 해제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제한 조치로 손실을 봤다며 로빈후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정치권도 일제히 ‘개미’들의 편에 섰다. 미 연방의회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를 막은 플랫폼과 공매도를 일삼는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블롬버그 통신 등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가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비윤리적 행위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 헤지펀드에 대응해야 한다”며 “청문회는 공매도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자본시장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저승사자’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상·하원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임스톱 사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남발한 헤지펀드에 분노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사들이며 시작됐다.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면서 헤지펀드사들은 수 조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에도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거래를 일시 제한하자 주가는 한때 68% 가까이 폭락했다. 그러다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을 풀겠다고 발표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다시 폭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제한 조치 때문에 투자 기회를 잃었다면서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 등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게임스톱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집단소송 관련 대화방이 만들어져 개설 당일 2만명 넘게 가입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헤지펀드는 마음껏 거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주식 매수를 막은 로빈후드 결정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 개최를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힌편 국내 ‘서학개미’들도 게임스톱 거래에 뛰어들면서 게임스톱 거래량이 해외주식 중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치솟았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주식 매수와 매도 합산 결제액은 지난 28일 기준 1억274만달러(약 1146억원)로 집계됐다. 전날(789만달러)에 비해 약 13배 늘어난 규모다. 미국 일부 증권사가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하자 이와 연계된 국내 증권사에서도 거래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게임스톱 매장.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윤기은·임아영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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