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삼성전자 통큰 배당, 존경받는 기업 첫 걸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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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일반 주주들에게 역대급으로 통 큰 특별배당을 하기로 했다.
기존 결산배당금 354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얹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증시 상황과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특별배당이 효율적인 환원 방법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특별배당은 지난해부터 수십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에게 주는 일종의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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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일반 주주들에게 역대급으로 통 큰 특별배당을 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1932원씩이다. 기존 결산배당금 354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얹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정규배당 몫으로 연간 9조8000억원씩 배정했다. 기존 금액에 2000억원을 더 보탰다. 이후라도 실적이 좋으면 추가 환원도 약속했다. 이익을 주주들과 더 많이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5조원 이상 투자확대 계획을 내놨다. 향후 3년내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예고했다.
특별배당은 지난해 실적이 괜찮은 덕이다. 영업이익이 약 36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증시 상황과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특별배당이 효율적인 환원 방법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주주 환원은 기업의 기본적 책무다. 특별배당은 지난해부터 수십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에게 주는 일종의 보너스다.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낸 데 대한 위로금 성격도 있다.
이번 결정은 우선 주주 가치 제고차원에서 잘 한 일이다.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게 자본주의 시장경제다. 특히 이날 발표가 국정농단 재판으로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메시지가 나온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무척 송구하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거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삼성은 총수 부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의 눈은 온통 삼성전자에 쏠려 있다.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계획은 총수 재가없이 공개하기 어렵다. 2017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M&A 공식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는 이른바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주주들에게 삼성경영의 건재함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사회적 책임은 최근 재계에 퍼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도 맞닿아 있다.
분명 사회적 책임경영은 앞으로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경영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재판부로부터 불신을 당한 그룹내 준법감시위원회도 앞으로 더 내실있게 운영할 참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이행을 핵심 경영조건으로 삼는 추세다. 기업이 존경받기란 쉽지 않다.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이행에 균형을 맞추기도 어렵다. 이제 삼성전자 미래는 이 부회장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이행하는 가에 달려 있다. 이번 통큰 결정이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기 위한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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