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외인 매물폭탄에 3%↓..16거래일만에 3000선 '이탈'

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3% 하락한 '2970선'
기계, 건설업 등 업종 대부분 내림세
시총 상위도 급락..LG전자·기아차 6%↓
현대비앤지스틸우, 나흘째 상한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며 2970선까지 밀렸다.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개인의 순매수세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치자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나흘째 하락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078.73으로 전 거래일(3069.05)보다 상승 출발했다. 장중 3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 낙폭을 키우며 296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돌며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코스피가 3000선을 첫 돌파하며 마감한 이후 16거래일만에 처음이다. 사흘 연속 하락세에도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을 웃돌며 강한 모습을 보였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물 출회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라며 “화학, 통신, 철강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기전자 등 대부분의 업종군에 대한 매물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 11월 이후 급격하게 유입됐던 헤지펀드로 알려진 외국계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올해 들어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7086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413억원, 2536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조7506억원 순매도 우위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가 5% 이상 하락했다. 건설업, 운송장비, 의약품, 의료정밀 등이 4%대 밀렸고 금융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보험, 증권 등이 3% 이상 빠졌다. 이어 화학,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은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LG전자(066570)와 기아차(000270)가 6% 이상 밀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5%대 하락했다. 삼성SDI(006400), 현대모비스(012330)는 4%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NAVER(035420), 셀트리온(068270) 등이 3%대 빠졌다. LG화학(051910), 삼성전자(005930), LG생활건강(051900)은 2%대 낙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현대비앤지스틸우는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이 LG하우시스(108670)의 자동차소재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외 제주은행(006220)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까뮤이앤씨(013700)(13.92%), 크라운제과우(26490K)(11.21%)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9억7151만주, 거래대금은 23조7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으며 830개 종목이 내렸다. 1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박정수 (ppj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