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 수용"

"교회 관련 문제 발생한 만큼 사과하는 마음으로 협력"
방역수칙 위반 등 문제시 강한 조치도 광주시에 요청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가 지난해 8월27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사과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2020.8.27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시가 대면예배를 전면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것에 대해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가 시의 방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광수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변인 겸 복지총무는 29일 뉴스1과의 통화해서 광주시의 대면예배 전면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몇몇 교회가 방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특히 교회의 이름을 걸고 캠프 등을 운영하면서 이번 확산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00여개의 교회가 방역수칙을 잘지키고 있었지만 교회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교계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사과입장을 표명했다.

조 대변인은 "한 주 대면예배를 했고, 주일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교회에 대한 대면예배를 금지한 것에 대해 일부 방역수칙을 잘 지킨 교회에서는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교육자에게 사례를 주지도 못하는 등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사과하는 마음으로 광주시의 행정명령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광주시의 행정명령에 순수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에 문제가 발생한 교회에 대해 강하게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며 "일부 교회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피해가 보고 있으니 문제를 일으킨 교회에 대해 강한 조치를 취해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고 밝혔다.

또 "교회 이름을 갖고 비인가시설을 운영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2일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30일부터 2월10일까지 12일간 광주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교회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각종 모임과 식사도 계속 금지한다.

한편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해 8월27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교회와 8·15광화문 집회 등으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된 것과 관련해 사과했었다.

당시 협의회는 "복음을 전파해야 할 교회가 도리어 코로나19의 전파자가 돼 세상으로부터 두려움과 혐오의 시선을 받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