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지원 나선 일론 머스크 "공매도는 사기다"

박수현 기자 2021. 1.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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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 등 투자기관들의 공매도 관행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게임스톱 주가의 폭주를 막기 위한 거래 제한령(令)이 내리자 '경험자'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2019년 전기 트럭 공개와 함께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그가 대표적인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에게 조롱의 뜻을 담아 반바지(shorts)를 선물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머스크가 지원군으로 등장하면서 게임스톱 주가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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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 등 투자기관들의 공매도 관행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게임스톱 주가의 폭주를 막기 위한 거래 제한령(令)이 내리자 ‘경험자’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머스크는 2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소유하지 않은 집이나 자동차는 팔 수 없다. 하지만 소유하지 않은 주식은 팔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매도는 사기고,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라고 썼다. 그는 공매도 헤지펀드를 ‘땅딸보(shorty)’에 비유하며 "이들을 옹호하는 세력도 존중해줄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게임스톱은 전 세계 6000여개의 매장을 둔 미국의 게임 소매 체인이다. 세계 최대 게임 판매 소매상이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오는 3월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게임스톱이 최근 월가의 문제아로 떠오른 건 공매도 기관에 전쟁을 선포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이다. 경영 전망 개선 소식에 모여든 자신들을 한 헤지펀드가 "포커도 모르는 멍청이들"이라고 비하하자 보복성 매수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더 사들이면서 시장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난 상황. 게임스톱 주가는 한달새 무려 17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다못한 주식 거래중개 앱과 증권사들이 개인 거래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일대비 44.11% 내린 193.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40달러선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미 의회에서는 "업체들이 말도 안되는 처사를 내렸다"며 청문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종가대비 60% 뛰었다. 400만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서로 전의를 다지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머스크까지 나선 이유는 뭘까. 아마 개인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전기 트럭 공개와 함께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그가 대표적인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에게 조롱의 뜻을 담아 반바지(shorts)를 선물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매도를 뜻하는 쇼트(short)를 이용한 언어유희다. 미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401억달러(약 44조30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가 지원군으로 등장하면서 게임스톱 주가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26일에도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고 썼는데, 게임스톱과 맹폭격을 의미하는 스통크(stonk)를 결합한 이 한 마디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움직였기 때문이다. 당시 92.71%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던 주가는 머스크의 트윗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넘게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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