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美자동차유통업체서 2억5000만달러 유치 추진
쌍용차가 감자를 통해 마힌드라의 지분을 낮추고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2770억원) 유치해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HAAH는 쌍용차의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이 가동된다는 전제 아래 이 방식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가 성사될 경우 HAAH는 쌍용차 지분 51%를 확보하게 되고, 쌍용차는 새 주인 아래 회생의 길을 찾게 된다.
29일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8일 비대위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부품 협력업체에 설명했다. 이날 쌍용차 경영진은 “HAAH 측이 유상증자 참여에 긍정적”이라며 양측이 작성한 계약서 초안을 협력업체 비대위 측에 보여줬다고 한다. 관건은 P플랜의 가동 여부다. P플랜은 법정관리 개시 전 채무자(쌍용차)가 주채권자(산업은행) 동의를 받아 인수 예정자(HAAH)를 정해 투자 방안까지 담은 회생 계획을 법원에 내는 제도다. 쌍용차는 채권자 중 중소 협력사들의 동의는 받았고 대기업 협력사들과 산업은행은 설득 중이다.
한편 정부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이 쌍용차 협력사들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도록 하고,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는 기술성·사업성 우수기업 대상 전용자금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42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폭이 50.2%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2조950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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