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대통령 이름 딴 학교명 바꾼다

황대훈 기자 2021. 1.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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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정오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육구에서 역사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딴 학교명을 바꾸기로 한 건데요.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황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번에 이름을 바꾼 학교 몇 개나 됩니까?


황대훈 기자

CNN에서 현지 시간으로 그저께 보도한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이 지역 학교 위원회가 투표를 해서 44개 학교 이름이 바뀌게 됐는데요. 


역사적으로 논란이 되는 인물들 특히 식민지배, 노예제, 대량학살, 노동자 학대, 여성억압 같은 인권 침해를 했던 인물들의 이름을 딴 학교들이 대상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 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도 들어 있는데요.


너무나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 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입니다. 


역시 미국 정부 초창기에 대통령을 맡았던 토머스 제퍼슨도 있네요.


링컨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원주민들에 대한 처우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예전에 미국에서 인디언이라고 다소 백인중심적으로 부르다가 지금은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먼저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퍼스트 네이션, 첫 주민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것이고요.


에이브러햄 링컨 고등학교의 학교명에서 이름이 빠지게 됐고요.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노예 소유주였다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조지 워싱턴 고등학교, 제퍼슨 초등학교의 이름이 바뀌게 됐는데, 여기서 조지 워싱턴 고등학교는 작년에 워싱턴이 그려진 대형 벽화를 철거하는 투표도 했었다고 합니다. 


학살된 원주민과 흑인 노예의 모습이 담겼다는 이유에서 워싱턴의 벽화를 철거했고, 이제는 학교 이름에서도 빼기로 한 것이죠.


박민영 아나운서

우리는 사람 이름을 딴 학교이름이 많지 않아서 생소한 논란이네요. 그래도 200년 전 사람들이라 가능한 일일 것 같기도 한데요.


황대훈 기자

비교적 최근 인물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다이앤 파인스타인 초등학교인데요. 


이 사람은 전직 샌프란시스코 시장이기도 합니다. 


시청 앞에 남부연합 깃발을 계양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남부연합 깃발은 과거 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의 상징인데 지금 미국에서는 극우단체들의 상징으로도 쓰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지난 2020년 9월에 비영리단체인 평등정의운동 이라는 곳에서 노예제도를 옹호한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학교가 미국 전역에 240곳이 넘는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30곳 이상의 학교가 그 이름을 바꿨다고 하고요.


특히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의 계기가 됐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에는 학교 이름만이 아니라 기념비나 상징물들도 40곳 넘게 철거 됐다고 합니다. 


새로운 학교 이름은 대중을 상대로 공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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