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택배사 분류인력 투입, 사회적 합의기구 통해 확인·조사"

각사별 인력 투입 인원·시기 명시..롯데·한진, 특정터미널 집중 배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간사와 을지로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 정신 이행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2021.1.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29일 "택배사들이 약속했던 분류작업 인력이 현장에 실제로 어떻게 투입되고 있는지를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확인하고 조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의 '택배 과로사 대책 마련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소속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사와 노조 간 협상 경과를 설명하는 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롯데와 한진의 경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의 선택과 집중으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터미널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모니터링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또 "택배비와 거래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앞에서 진행한 조합원 총회에서 전날 택배사 등과 함께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86%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류대란을 우려하게 했던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전날 택배사와 노조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민생연석회의 의원들이 중재한 6시간의 토론 끝에 나왔다.

택배사와 노조는 지난 21일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합의 결과 CJ대한통운(4000명), 한진택배(1000명), 롯데(1000명) 등 택배사들은 분류작업 인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투입 시기 등을 확정짓지 못해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 발표 때 언제까지 4000명, 1000명, 1000명을 실제 투입할 것인지 정확한 시한을 못박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어제는 그 부분까지 정확하게 인원과 시한을 구체적으로 못박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투입이 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관련 조사단을 구성해 정부와 함께, 필요하다면 그 사업장들의 동의를 받아 조사하는 것으로까지 얘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이제 2차 합의가 남아있다"며 "거래구조 개선에 대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택배요금을 어떻게 할지, 그렇게 거둬진 택배요금을 각 관계자들이 어떻게 분배할지 등 본질적 협상"이라고 말했다.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인 우원식 의원은 "(전날 협의는) 서로의 조건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대화와 토론"이라며 "거래구조 개선까지 남은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soho09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