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내년 배터리 흑자전환 예약.."매출 5兆 목표"

박영민 기자 2021. 1.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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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산거점 5곳으로 확대.."2025년 생산규모 125GWh 갖출 것"

(지디넷코리아=박영민 기자)지난해 배터리사업에서 연매출 1조원 신기록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측했다. 올해 매출을 3조원대로, 내년엔 5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올 초 양산에 들어가는 중국 사업장 두 곳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거점에서 생산능력을 키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은 29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1조6천억원대 매출을 시현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는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OEM 공급물량 증가에 힘입어 두 배 이상인 3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양산 본격화와 규모의 경제 실현, 원가개선 노력을 통해 내년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연매출 1兆 신기록…눈앞에 온 흑자전환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배터리사업 매출이 1조6천102억원, 영업손실이 4천2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년 매출액 6천90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과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과 진행하는 소송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윤 실장에 따르면 현재 소송과 관련한 법률비용은 100% 배터리 손익에 반영되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것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영업손실은 순수한 사업활동 대비 과대하게 보일 수 있다. 소송 이슈가 해소되면 영업이익에도 큰 폭의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생산거점은 올해 총 5곳으로 늘어난다. 2018년 양산을 시작한 국내 서산공장과 지난해 상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올해 1분기 중국 혜주·옌청공장도 가동에 들어간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1·2공장은 각각 내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부터, 전날 이사회에서 증설을 결정한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1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산 4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는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약 4배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 혜주·옌청 공장의 생산규모만 20GWh에 이른다. 오는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당초 2025년 생산능력 목표는 100GWh 수준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제 1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中 신공장 2곳 1분기 가동…수주잔고 70조원에 달해

윤 실장은 "지난해 코로나 악재에도 상반기에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은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고, 10GWh 규모의 중국 옌청공장은 막바지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며 "올해는 지난해 가동한 해외 사이트 운영을 안정화하고, 신규 물량이 늘어나면서 손실 규모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4조4천억원 규모가 배터리 시설투자(CAPEX)에 투입됐다. 올해도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이와 비슷한 수준인 4조원~4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행한다. 이 중 70% 비중이 배터리사업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배터리 수주잔고는 550GWh 규모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70조원 수준이다. 윤 실장은 "현재 다임러·현대차 등 기존 고객 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OEM 신규 수주를 추진하는 중"이라며 "진행 중인 수주 건이 확정되면 다음 기회를 통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주요 소재의 내재화도 검토한다. 윤 실장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내재화를 완료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등은 기본적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확보하는 상황"이라며 "생산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른 공급의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소재에 대한 내재화 필요성엔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는 당사가 최초 상업화 적용을 통해 기술 노하우가 반영된 것으로, 내재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협력사와 생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민 기자(py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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