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자니 '감염 우려' 안 보내면 '학습 격차'..학부모들 걱정 '가득'

강주헌 기자 2021. 1. 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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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아·초등 저학년 등교 확대 방침에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돌봄 부담과 기초학력 결손으로 인한 학습 격차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교사·학부모 10명 중 6명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져"━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학습 격차 문제도 등교 확대를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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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유아·초등 저학년 등교 확대 방침에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돌봄 부담과 기초학력 결손으로 인한 학습 격차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매일 등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교육청·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됐다.

학부모들은 돌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들을 둔 A 씨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도 돌봄 걱정이 줄어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지난 1년 동안 교육 기관의 방역에 걱정이 많았지만 시행 착오를 겪으며 방역이 철저한 것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초5·초2 두 딸을 둔 B 씨는 "저학년의 매일 등교는 사회성 함양이나 학습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 수업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부모가 매번 챙겨주기 어렵고 학우들과 어울리는 과정도 대면 수업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사·학부모 10명 중 6명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져"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학습 격차 문제도 등교 확대를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교사와 학부모 10명 중 6명은 2학기에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 격차가 더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2020년 2학기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한 비율은 62.8%('매우 커졌다' 21.4%, '커졌다' 41.4%)로 집계됐다. 반면 '변화없다' 41.4%, '줄었다' 3.5%, '매우 줄었다' 1%로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지난 1학기(79%)에 비해 10.6%포인트(p) 줄긴 했지만 68.4%('매우 커졌다' 17.6%, '커졌다' 50.8%)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우려 여전…과밀학급 근본 대책 필요"
학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란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 등교 방침은 확산 가능성을 높일 거라는 지적이다.

초1 아들은 둔 C 씨는 "매일 등교가 이뤄지면 다른 학생들이 다 출석하는데 우리 아이만 등교를 시키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 씨는 "급식만 먹지 않고 귀가 시킬지 고민하고 있다"며 "등교 선택권을 주고 학부모가 일정 부분 재량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교 선택권은 올해도 인정하지 않는다. 단순히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 결석 처리가 된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과밀학급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학생 수 30명 이상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 한시적으로 기간제교사 2000명을 투입, 일시 분반 조치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초3·초1 두 자녀를 둔 D 씨는 "등교를 하려면 과밀 학급을 해소할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 1년이 지났는데 한시적 대책에 매번 그쳐서 아쉽다"며 "29명까지는 과밀학급을 적용하지 않은 것도 등교 확대 방침에 맞추기 위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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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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