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지연은 없다"

이동준 입력 2021. 1. 29. 13:01 수정 2021. 1. 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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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을 재확인 했다.

반면 후쿠시마현 등 일대 어업 관계자들은 원전 부지 등에서 보관중인 124만t에 달하는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될 경우 "'풍문'(소문)피해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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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매일 드럼통 700여개분 발생 / 현지 어촌 강한 반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중인 오염수 탱크. 마이니치신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을 재확인 했다.

반면 후쿠시마현 등 일대 어업 관계자들은 원전 부지 등에서 보관중인 124만t에 달하는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될 경우 “‘풍문’(소문)피해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일본 도쿄 전력은 지난해 10월 오염수 해양 방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했지만 현지 주민을 비롯한 사회 각계와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로 해양방출을 일시 보류했다.

하지만 앞서 발생한 123t(지난해 12월 기준)의 오염수에 더해 매일 드럼통 700여개분의 오염수가 발생해 보관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오염수 증가는 사고가 발생한 원전 1~3호기 내에 지하수가 유입되는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건물 지하 벽 등에 균열이 발생했는데 이 틈으로 지하수가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누수로 인해 빗물이 내부로 흘러들어 가기도 한다.

원전 건물 안으로 들어간 물은 원자로 내의 핵연료 찌꺼기(데브리) 등과 섞여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된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핵 물질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오염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보관 중인 처리수의 70% 이상에서 일부 방사성 물질의 오염 농도가 방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ALPS를 거친 처리수에서도 트리튬이 남아 있는 한편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 경우 단순 소문 피해가 아니라 전 세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 경제 산업성은 이날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지연은 없다”고 말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2, 3호기는 현재 폐로가 추진중이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회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9년 9월 재개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제1원전 2, 3호기는 건물 5층 부근에서 매우 강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농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것은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 12m, 두께 약 60㎝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시설로 총 3겹으로 이뤄진 이 덮개의 안쪽 부분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양을 측정한 결과, 2호기는 약 2~4경(京, 1조의 1만배) 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3호기는 약 3경 베크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1시간 안에 사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총 465t에 달하는 덮개 무게와 덮개에 부착된 세슘의 높은 방사선량이 폐로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사고 10주년인 오는 3월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폐로작업과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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