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1억 2천 돈다발 쓱..'여장 남자' 절도범의 정체

김지성 기자 2021. 1. 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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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셴양시의 한 주차장입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사람이 차량 주위를 살핍니다.

이어 차량 트렁크에서 무언가를 꺼내 가방에 담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차량에는 70만 위안, 우리 돈 1억 2천만 원의 현금이 실려 있었습니다.

한 회사가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맞아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마련한 돈이었습니다.

[회사 책임자 : 임시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기 위해 현금을 준비한 것입니다. 직원이 200여 명인데, 돈을 잃어버린 뒤 너무 초조했습니다.]

얼핏 보면 여성인 이 용의자, 알고 보니 여장을 한 남성이었습니다.

그것도 회사 재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여장을 하고 아내 몰래 아내 차량에 실려 있던 돈을 훔친 겁니다.

남편의 이 해괴한 절도 행각은 얼마 가지 않아 꼬리가 잡혔습니다.

차량이 파손된 흔적이 없는 데다, 용의자가 차 열쇠로 트렁크를 여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찍혔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차 열쇠를 가진 사람을 찾아 나섰고, 금세 남편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습니다.

도난 당한 돈도 모두 회수했습니다.

[경찰 : 용의자는 사전에 계획해 여장을 하고, 아내가 떠난 것을 확인한 후 집에 있던 예비 열쇠로 차 트렁크를 열었습니다.]

남편은 최근 인터넷 방송에 빠져 방송 진행자에게 수시로 돈을 지불하는 바람에 20만 위안, 우리 돈 3천 4백만 원이 넘는 돈을 대출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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