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선점하라.. 금융기관 28곳 AI기반 자산관리 등 서비스

내달 5일 사업 앞두고 본격경쟁

관련조직 신설·DB 구축 박차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신호탄으로 은행·카드·핀테크(정보기술(IT)과 금융이 결합된 회사) 등 전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오는 2월 5일부터 본허가 사업자 28개사만 마이데이터 사업 운영할 수 있는데 초기 선점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 경쟁 구도에 들어설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MY자산’을 오는 4월부터 업그레이드한다. 신한금융그룹 상품뿐만 아니라 전 금융사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마이데이터 전략 방향으로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 대응 △차별화한 자산관리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 등을 설정했다. 같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KB금융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를 마이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운영 중이다.

오는 8월부터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 대신 표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소비자들도 한층 보안성이 높아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크래핑은 고객 본인이 접속한 것처럼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해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모으는 기술인 반면, API는 제공자와 제공 받는 자가 사전에 공유할 정보의 범위에 ‘동의’하고 안전한 전송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ACT조직’을 신설했고 오는 8월 본격 시행에 맞춰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한다. 내·외부 수집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선다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핀테크 업체들의 공세도 강하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도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예상 손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개인 밀착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70만 사업장에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전문성을 토대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조재박 삼정KPMG 디지털본부장(전무)은 “고객이 보유한 전체 금융 상품, 자산, 현금흐름,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제도권화·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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