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m' 위한 싸움, 안우진 괴물의 진화는 계속된다[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정철우 2021. 1.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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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만 읽어도 알 수 있었다.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안우진은 이미 패스트볼 회전수가 2500rpm을 넘어섰다.

안우진은 "회전수 보다 공이 똑바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회전수가 많아도 옆으로 돌면 상.하 무브먼트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공을 똑바로 돌게 하기 위해 그립도 바꿔보고 손 모양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직 잘 안된다"고 말했다.

안우진이 단순히 타고난 재능만이 아닌 노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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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문자만 읽어도 알 수 있었다. 그는 풀이 죽어 있었다.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

키움 투수 안우진(22) 이야기다.
안우진이 올 시즌을 앞두고 패스트볼 회전력 증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안우진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목표 한 가지를 세웠다. 패스트볼 회전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한 가지 든다. 안우진은 이미 대단한 수준의 회전력을 갖고 있는 투수다. 왜 더 회전을 높이려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안우진은 이미 패스트볼 회전수가 2500rpm을 넘어섰다.
자료=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2019년에 비해 패스트볼 구속은 147.1km에서 151.5km로 4km이상 빨라졌다.

공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회전수도 늘어났다.

2481rpm이던 것이 2523rpm으로 올라갔다. 1년 사이 생긴 변화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진화였다.

1년 사이 회전력을 이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괴물같은 발전 속도다.

참고로 KBO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50rpm정도다. 안우진이 얼마나 많은 회전력을 가진 투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우진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회전력은 향상됐지만 볼 끝의 움직임까지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안우진은 2019년 상.하 무브먼트가 30.7cm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30.1cm로 오히려 조금 낮아졌다.

회전력을 높이는 것은 볼 끝이 좀 더 떠오르 듯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다. 일반적인 패스트볼 보다 덜 떨어지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웃돌아 지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안우진의 패스트볼은 높은 회전력을 만들었음에도 상.하 무브먼트에선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지금 정도 수준의 무브먼트도 꽤 수준급 실력이다. 상위 10걸 안에 드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자료=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안우진은 상.하 무브먼트가 적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원하고 있다.

회전수는 좋지만 회전축에 대한 불만이 있기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안우진은 "회전수 보다 공이 똑바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회전수가 많아도 옆으로 돌면 상.하 무브먼트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공을 똑바로 돌게 하기 위해 그립도 바꿔보고 손 모양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직 잘 안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가능한 판단력이다.

쉽게 풀어 얘기하자면 회전이 직각에 가깝게 돌 수록 회전수에 따라 공이 좀 더 떠오르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회전축이 기울면 기울수록 회전이 펼으로 돌며 상.하 움직임을 작게 만든다. 안우진은 지금 그 축을 바로 세우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우진은 리그 최고의 상.하 무브먼트를 꿈꾸고 있다. 현재 약 5cm정도 차이가 난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5cm가 더 움직이면 타자들은 50cm 가까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타자들은 패스트볼이 들어오는 일반적인 궤적을 예측하고 스윙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 보다 단 몇 cm만 올라가도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워진다. 안우진은 그 5cm를 위해 쉼 없이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안우진은 최고 155km의 광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회전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불과 5cm를 더 움직이게 하기 위해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다. 자신의 공에 대해 이 정도의 지식을 갖고 분명한 목표의식 아래 훈련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안우진이 단순히 타고난 재능만이 아닌 노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괴물의 진화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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