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부부장 "미중 충돌은 운명아냐..협력으로 바꿔야"
[경향신문]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잘못됐다고 평가하고, 조 바이든 새 행정부를 향해 협력 관계를 회복하자고 촉구했다.
29일 중국 외교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이 전날 중국 관영 영자지가 주최한 ‘신시대 중·미관계’를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러 부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새해가 시작되고 미국 새 정부가 출범한 시점에 중·미 관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2020년인류는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충격을 받았으며, 중·미 관계도 수교 4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2021년 새해를 맞아 세계가 만상갱신(萬象更新·모든 것이 새로워짐)하고, 중·미 관계 역시 ‘송구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진정한 적은 코로나19이며 중국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대중정책은 코로나19 같은 인류 공동의 도전에 있어 세계 주요 대국인 중·미가 함께 모범이 되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호존중(Respect), 혼란 전환(Reversal), 협력 재개(Renewal), 책임 담당(Responsibility) 등 R로 시작하는 4개 열쇳말로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를 설명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은 미국의 지위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면서 “미국도 중국을 바꾸려고 하거나 분열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4년 간 중·미 관계에는 너무 많은 지뢰가 매설되고 너무 많은 증오와 분열이 일어났다”면서 “이 같은 혼란과 분열을 멈추고 양국 관계를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코로나19 방역, 경제 회복, 기후 변화 등은 양국 협력의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주요 2개국인 양국이 세계 평화와 발전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면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가의 ‘우리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별자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명언을 인용하면서 “중·미 관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은 결국 충돌하게 된다는 국제관계 이론)에 빠지느냐 여부는 운명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라면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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