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YMCA·YWCA "코로나 고통받는 국민들께 사죄드려"

임종명 2021. 1. 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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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종교가 있습니다. '모이는 교회'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 단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감염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한국교회에 확산 방지의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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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NCCK·YMCA·YWCA 공동 기자회견. 2021.01.2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종교를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종교가 있습니다. '모이는 교회'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 단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감염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한국교회에 확산 방지의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홍정 NCCK 총무는 회견에서 "생명의 안전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이는 교회는 기독교신앙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것이 감염병의 또 다른 진원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모이는 교회'를 제한하는 것은 교회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장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멈춰 돌아보라'는 것이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더욱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양적 성장주의와 개교회 중심주의를 돌아보게 했고 예배의 본질과 교회의 공적 역할을 되새겨볼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은 "한국 교회는 이제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있다.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에큐메니칼 운동의 세 축인 NCCK, YWCA, YMCA가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을 통해 교회와 사회와 한국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천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세 단체는 이어진 회견문 발표에서 "펜데믹 상황을 극복해가는 주요 지점들에서, 기독교에 뿌리를 두었다고 자처하는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BTJ), IM선교회 등이 코로나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헌신을 무시하고, 공익을 외면하고, 지역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종교의 자유'의 이름으로 행하는 이들의 죄로부터 우리를 포함한 한국교회 모두가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국민들께 사죄드란다"고 사과했다.

또 기독교인들을 향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을 보여주길 청했다.

이들은 "이 집단 경험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더 긴 터널의 서곡에 불과할 수도 있다. 단순한 회복을 위한 긴급조치도 필요하겠지만 긴 호흡으로 우리 자신을 성찰하며 새로운 교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다수 교회들이 방역에 성실하고 사회를 위한 기도와 봉사에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 깊이 내재된 냉전적 사회심리와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개교회주의와 종파주의를 넘어서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과제"라며 "온 국민이 나와 이웃을 위해 자기희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시점에 '모이는 교회', '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워 '순교적' 각오로 저항하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과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분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도록, 각자의 처소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웃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될 수 있기 바란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적으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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