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파일엔..국내에선 '탈원전', 北원전은 지원

김광태 2021. 1.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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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에 관련된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파일 목록이 공개됐다.

삭제 파일 중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17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일 중에는 '북원추'(북한 원전 추진방안으로 추정)라는 폴더에서 2개 버전의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파일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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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연합뉴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에 관련된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파일 목록이 공개됐다.

삭제 파일 중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17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중에는 우리 정부가 2018년 5월 당시 북한 전력 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방안을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포함됐다.

29일 SBS가 입수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복원된 파일들은 모두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다고 한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이고, 북한은 핀란드어로 'Pohjois-Korea'다. pohjois 폴더엔 '북원추(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라는 하위 폴더도 있었다. 핀란드어까지 쓸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파일 중에는 '북원추'(북한 원전 추진방안으로 추정)라는 폴더에서 2개 버전의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파일이 삭제됐다. 다른 폴더에선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이 삭제됐다.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KEDO 관련 업무경험자 명단.XLSX' 등의 파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자료들에 대해 정부가 북한 전력지원 차원에서 북한 지역 내 원전 건설을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신규 원전 건설은 없다"며 수차례 탈원전 공약을 밝혔고, 탈원전은 문 정부의 최우선 정책 기조 중 하나다. 국내에선 탈원전을 선언해놓고, 북한 지역에는 원전 건설 방안을 추진한 셈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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