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백신 선점은 해적 행위" 개도국에 자국 백신 약속한 中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2021. 1. 29.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산 백신 지원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제 물자와 기술을 원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볼리비아와 함께 백신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볼리비아의 방제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멕시코·수리남 정상에 지원 약속
EU·미국 등 백신 조달 비상에 확보 쟁탈전
개도국들 '일대일로 적극참여'로 화답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서울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산 백신 지원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비상이 걸리자 제조사들에 타지역 수출을 막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개도국 백신 외교'를 펼침으로써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저녁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볼리비아의 경제 무역 관계 발전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지원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제 물자와 기술을 원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볼리비아와 함께 백신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볼리비아의 방제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볼리비아와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볼리비아에 농업, 광업, 인프라 건설, 전기통신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개도국의 정당한 권익 수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르세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제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중국의 도움을 받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찬 산톡히 수리남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들 국가 정상에게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며 조속히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길 수 있길 기원한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EU와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로 더욱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고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년 전 우한에서 코로나19 대규모 발병 이후 미국 등 서방국들의 '중국 책임론' 압박에 시달려왔던 터라 현시점을 '개도국 백신 외교'를 통한 우군 확보에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한 이래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며 '백신 공공재' 공약을 내걸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EU와 미국 등의 백신 선점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강대국이 백신을 독점해서는 안 되며 이는 현대판 해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이는 식민지 시대의 물자 비축과 같다"면서 "결국 많은 가난한 국가들만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