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비계열 車 해상운송 매출 비중 '55%'..역대 최대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 호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에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非)계열 매출 비중을 역대 최대로 늘렸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을 고객사로 받은 영향이다.

글로벌 SCM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운반선(PCTC)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운반선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비계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질적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 PCTC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은 증가세다.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 52%, 2020년 55%로 늘었다.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12%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완성차 판매량과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14%, 20% 감소해 비계열 매출 비중 증가 의미가 크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맡긴 게 주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5년 간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한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벤츠〃BMW〃GM〃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덤프트럭·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도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선박 및 인프라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2010년 22척이었던 자동차선 대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86척(자선 31척, 용선 55척)으로 늘어났다. 2020년 선대규모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또 연비 효율성이 높은 저선령의 선박을 운영하는 한편, 세계 최초로 한 번에 7300여 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선을 도입해 운송 원가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는 점차 코로나 여파를 벗어나 글로벌 완성차 판매와 물동량 회복을 예상하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면서, 현대글로비스의 PCTC사업과 비계열 매출 실적도 나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적극 펼치며, 자동차를 운반하고 난 뒤 빈 선박에 채울 물량(리턴 카고) 확보에도 나선다. 또 해외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등을 새롭게 수주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코로나로 물류·해운시장이 녹록치 않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