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년 총액 26억원에 롯데 잔류.. "2년 내 우승하고 은퇴"

계약에 '우승 옵션' .. "인센티브 수령하면 전액 기부"

롯데, 이대호(왼쪽)와 이석환 대표이사가 29일 '2년 총액 26억 원'에 FA계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9)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2년도 롯데와 함께한다.

롯데는 29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계약이 늦어져 팬들께 죄송하다. 스프링캠프 개시(2월 1일) 직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이대호는 2022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대호는 “계약을 통해 17년 동안 ‘롯데맨’으로 활약하게 됐다.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게 돼 구단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계약 규모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만남 자체가 늦었고 은퇴 시기를 조율하느라 소식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계약 내용 중 ‘우승 옵션’이 눈에 띈다. 팀 우승 시 옵션으로 받는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팀의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감독님, 단장님을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약을 마친 이대호는 2월 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15시즌 동안 통산 1,715경기에서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올린 리그 정상급 스타다.

지난 시즌에도 110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맡았다. 특히 통산 332홈런과 1,243타점은 구단 역대 1위 기록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