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지시 있었다'..이대호 2년 총액 26억원 계약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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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39)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롯데는 29일 이대호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넘길 것으로 보였던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그러나 한순간에 실타래가 풀렸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이대호와의 협상을 앞두고 지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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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지부진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39)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롯데는 29일 이대호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구단이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만큼 협상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넘길 것으로 보였던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그러나 한순간에 실타래가 풀렸다.
그룹 차원의 결단과 지원이 없고서야 가능하지 않은 결말이다. 롯데 측도 이를 인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에서 이대호와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했다"며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도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이대호와의 협상을 앞두고 지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선수단 2차 방출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등의 과제를 모두 끝낸 뒤에야 이대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대호에게 금액을 제시한 것도 해를 넘긴 뒤였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이대호가 갖는 상징성을 인정하지만 이대호가 원하는 금액을 그대로 맞춰주기엔 구단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 모든 구단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었지만, 소매업 기반의 롯데그룹이 입은 충격은 더 컸다.
롯데 구단은 최근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단의 재정난에 더해 오버페이하지 않는다는 걸 철칙으로 삼는 성민규 단장의 기조와 맞물려 이대호와의 협상은 순조로운 타결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룹에서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 구단과 이대호의 협상은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일사천리로 풀렸다.
롯데는 이대호에게 2년을 보장했고, 우승 옵션까지 걸었다. 꼭 우승해보고 은퇴하고 싶다는 이대호의 바람을 반영했다.
이대호는 기록 달성에도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1천900안타를 쌓았다.
연간 150안타 이상을 꾸준하게 친다면 KBO리그 우타자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김태균(2천209안타·은퇴)을 넘어설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실질적으로 이대호의 마지막 계약"이라며 "2년 동안 모든 것을 불사르고 은퇴하겠다는 이대호의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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