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코로나19 속 '실적방어' 선방.."대우·DL 등 전년比 개선"

이철 기자 2021. 1.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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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DL, 수익성 개선 성공..삼성물산·GS건설 '선방'
올해 수주환경 악화 전망.."주택사업+신사업 강화 필요"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과 DL,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8조1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6519억원)보다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641억원에서 5583억원으로 무려 53.3% 증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최근 5개년 중 수주 및 수주잔고 최대 성과와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했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출범한 DL, DL이앤씨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분할하기 전 기준(옛 대림산업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81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1301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매출액은 10조26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조7001억원 대비 5.8% 늘었다.

대림산업은 저유가 등으로 석유화학사업부(현 DL케미칼)가 부진했지만, 건설 부문이 영업이익 7413억원(전년 대비 0.1% 증가)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이어 대림건설, DL에너지 등 자회사가 총 3731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대비 18.7% 증가)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3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40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1조 6520억원에서 11조702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매출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1229억원, 영업이익 75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10조4166억원, 영업이익 7673억원) 대비 각각 2.8%, 2.2%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영업이익률도 7.42%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4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16조9709억원으로 1.8%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뉴스1 DB) 2021.1.8/뉴스1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올해 경영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 예측하기 어렵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현재 수주잔고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이지만, 2~3년 뒤 매출을 책임질 올해 수주 전망은 밝지 않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수주는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 수주는 11.4%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는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신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2~3년 전에 수주한 공사가 지난해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 대형사들의 수주잔고가 대부분 늘었지만, 올해는 전체 수주량이 지난해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주잔고가 감소하게 된다면 2~3년 뒤에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며 "결국 주택 등 건설 부문이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각 회사마다 신사업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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