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총파업' 곧 결정되는데.."파업해도 물류 대란은 없을 것"

택배노조가 여전히 총파업 여지를 열어두고 있어 일각에서는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다. 그러나 택배 업계에서는 파업이 일어나더라도 물류 대란까지의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노조원이 전체 기사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대리점연합회도 3000명 분류 인력을 계속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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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뒤집히는 총파업 결정…'분류 인력' 투입 문제 두고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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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택배 노사가 노조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지난 28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일단 예정대로 총파업은 진행하되 29일 오전 잠정 합의안 추인 결과에 따라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021.01.29. mangusta@newsis.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29일 오전 9시부터 전날 정부 중재로 택배사측과 도출한 '잠정합의안' 추인 투표를 실시했다.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는 서울·경기·대구경북·경남·호남·부산·제주 총 7개 지부에서 이뤄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추인될 경우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인이 불발될 경우 파업에 들어간다. 잠정합의안에는 설 전 분류 인력 추가 투입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배노조는 구체적인 내용은 투표 후 알리겠다고 했다.

노조에서는 현재 3000명 수준으로 투입된 분류인력보다 더 많은 수를 투입해야 택배사가 합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봤다. 현재 규모로는 설 연휴 과로사를 막을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택배사측이 "추가 인력 투입은 추후에 이뤄질 사항"이라며 노조 주장을 반박하며 갈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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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해도 '택배 대란'까지는 없을 것"…대리점도 분류인력 안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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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총파업이 실시되더라도 전국민에게 불편을 미치는 택배 대란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파업에 참가하는 택배 기사의 수가 5만여명인 전체 택배 기사의 약 11%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파업에는 약 5000명의 기사가 참여한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이 2500명 정도이며 우체국본부 조합원이 약 2600명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파업을 통해 대란까지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다수인 대한통운 소속 조합원이 주로 일하는 울산·광주 대리점에서 약간 지연이 우려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물량이 몰리는 시점을 앞두고 파업에 돌입한 적이 있는데, 주변 대리점들도 물량을 대신 배송하는 방법을 알아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분류인력 철수를 예고했던 대리점연합도 계획을 철회하면서 배송 지연 우려가 줄어들었다. 대리점연합은 '원청의 분류 인력 투입 비용 부담 책임을 명확히하라'고 요구하며 대리점주들이 비용을 들여 투입해온 3000명 규모 분류 인력을 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서울 모처에서 CJ대한통운 관계자와 장시간 논의를 통해 극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대리점연합은 “분류인력의 주체와 비용에 대한 명확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지만 코로나19(COVID-19)사태로 인한 사회적 심각성과 명절을 앞두고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을 우선시 생각해 상당 부분 양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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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