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WC 출격'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엔지니어, 클럽은 장인정신으로" [전훈 비하인드]

김용일 2021. 1.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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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울산 현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은 '설렘 반, 긴장 반'이다.

최근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한 경남 통영에서 만난 홍 감독은 "사람이 닥친 일에 서두를 수밖에 없다.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이 나오는 대회이지 않느냐.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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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최승섭기자

[통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울산 현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은 ‘설렘 반, 긴장 반’이다. 3년 6개월 만에 현장 지도자로 돌아와 모처럼 선수들과 잔디 위에서 호흡하면서 잠시 잊고 지낸 승리욕이 불타오른다. 다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식기가 짧았고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동계전지훈련은 단 2주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것도 이청용, 고명진, 이동경, 홍철이 나란히 부상 여파로 재활에 집중했고 외국인 선수가 본국에서 개인훈련하는 등 완전체로 치르지 못했다. 외국인 자원은 카타르에서 합류하는 데 완벽한 조직력을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허투루 치를 순 없는 노릇이다. 아시아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이면서 새 시즌을 대비하는 과정이다.

최근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한 경남 통영에서 만난 홍 감독은 “사람이 닥친 일에 서두를 수밖에 없다.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이 나오는 대회이지 않느냐.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통영에서 전술의 기본인 수비를 두고 공간 인식 훈련 등 적게 뛰면서 최대 효율을 내는 실리적 훈련을 반복했다. 그만큼 클럽월드컵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울산은 29일 김해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로 출국, 2월4일 ‘북중미 챔프’ 티그레스(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 대회엔 울산 전술 코치로 가세한 스페인 출신 아벨 모우렐로 로페즈 코치까지 가세한다. 로페즈 코치는 스페인 2,3부리그 팀에서 전술코치로 활약했고 지난해 J리그2 도쿠시마 보르티스에 몸담으며 팀 우승의 조력자 구실을 했다. 홍 감독은 “울산은 영리한 선수들이 참 많다. 전술적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로페즈 코치를 추천을 받았다. 스페인, 일본에서 해온 것을 살폈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더라”고 말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지 3주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홍 감독 스스로 격세지감을 느낄 법하다. 그에게 ‘감독으로 3년 6개월 공백을 느낀 순간’을 묻자 “확실히 요즘 어린 선수들을 내가 잘 모르고 있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전에 연령별, A대표팀 감독을 했을 때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두루 잘 알았다. 잠시 떠나있는 동안 좋은 재능의 어린 선수가 많이 등장했는데 ‘아, 내가 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젊은 지도자부터 강조하는 ‘소통 트렌드’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소통에 대한 건 이미 10년 전부터 중요성을 느꼈고 충분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건 뒤지지 않는다”고 웃었다.

K리그 지도자는 처음인 홍 감독은 오랜 기간 몸담은 각급 대표팀 사령탑과 비교해달라는 말에 “대표팀 감독은 실질적으로 엔지니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은 1경기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시간이 많지 않다. 길어야 3~4일이다. 그것을 탁탁 고쳐내는 엔지니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클럽도 여러 기술이 요구되지만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특히 대표팀은 짧은 시간에 선수 개개인의 멘탈 등을 바로잡는 게 쉽지 않은데 클럽은 소통을 통해 선수와 팀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꿈은 울산의 K리그1 정상 등극과 장기적으로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클럽월드컵도 그 과정에 있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하루하루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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