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탄 위지윅스튜디오 "증권가에서 이례적으로 주목하는 까닭?"

2021. 1.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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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예고편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드라마, 영화, 예능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내재화된 제작 체인을 활용해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

“승리호가 성공할 경우 산업 내 장르 간 스핀오프를 통한 IP 확장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

“2021년은 위지윅스튜디오가 종합 콘텐츠미디어 제작사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VFX(시각특수효과)기업 위지윅스튜디오가 중소형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왜 위지윅스튜디오를 주목할까.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더 이상 VFX 기업이 아닌,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적+성장성’ 2가지를 모두 갖춘 드문 콘텐츠주
위지윅 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시장 전망과는 달리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도 유력시 된다. 코로나19로 콘텐츠 관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지윅스튜디오도 그동안 탄탄한 실적 행진에서 코로나로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벗어났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위지윅스튜디오가 지난해 794억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가 유력시된다. 올해는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다양한 밸류체인을 통한 탄탄한 성장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부터 영상 콘텐츠 제작사(래몽래인, 메리크리스마스)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이미지나인컴즈), 전시·컨벤션 회사(ANP커뮤니케이션즈)를 잇따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위지윅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관련 등 신규 설립 및 투자한 법인만 20여곳에 달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VFX·뉴미디어에서 300억원,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 1200억 매출이 예상된다.

승리호를 필두로 줄줄이 출격 임박

〈승리호〉를 필두로 올해 기대작들이 대거 나온다. 특히 손자회사 메리크리스마스가 제작한 승리호가 오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김태리·송중기 주연의 우주 SF 영화로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무엇보다 시즌 제작과 〈승리호〉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OTT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봉 전부터 기대가 높은〈승리호〉는 시즌제 가능성이 높다”며 “성공할 경우 산업 내 장르 간 스핀오프를 통한 IP 확장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승리호〉의 바톤을 이어받을 ‘선수’도 준비돼 있다. 드라마 2편이 연이어 방영한다. 올해 래몽래인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이미지나인컴즈의 〈블랙의 신부〉가 올해 하반기 편성될 예정이다. 자체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제작 중이거나 제작 예정인 영상 콘텐츠만 30여편에 달한다.

OTT 시장의 폭발적 성장…콘텐츠가 갑으로 급부상
위지윅 스튜디오 제작 참여 대표작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TV +, HBO 맥스 등도 국내 및 아시아 진출을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엄청난 실적과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국내 진출도 임박했다. 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무엇보다 현지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위지윅스튜디오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갖춘 콘텐츠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아시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관련 지출을 2배 이상 늘린다. 외신 블룸버그가 미디어파트너아시아(MPA) 자료를 인용해 추정한 투자액은 10억 달러(1조 1000억) 이상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위지윅스튜디오가 종합 콘텐츠미디어 제작사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완비된 콘텐츠 밸류체인과 〈승리호〉 넷플릭스 개봉 통한 글로벌 OTT 판매 레퍼런스 확보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영화, 예능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내재화된 제작 체인을 활용해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로서 위지윅스튜디오의 위상과 글로벌 OTT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코스닥 입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 1분기 내 코스닥 이전 상장이 예정돼 있는 래몽래인의 시가총액(코넥스)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시컨벤션 콘텐츠 1위 기업인 ANP컴즈 역시 올해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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