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직업관을 바꿔야 한다

강병준 2021. 1.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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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정기 모집에서 수시 고용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수시채용은 이미 대기업의 주된 고용 형태로 굳어졌다.

SK가 수시로 돌아서면서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만 정기채용을 유지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한화, GS, KT 등 주요 대기업도 이미 수시채용으로 대졸 사원을 뽑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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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정기 모집에서 수시 고용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SK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계열사별로 뽑아 왔다. 지난해 70%, 올해 50%로 공채 규모를 줄이고 내년부터는 100% 수시채용으로 바뀐다. 수시채용은 이미 대기업의 주된 고용 형태로 굳어졌다. SK가 수시로 돌아서면서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만 정기채용을 유지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LG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정기채용을 폐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한화, GS, KT 등 주요 대기업도 이미 수시채용으로 대졸 사원을 뽑는 추세다.

고용시장이 바뀐다는 전조다. 매년 대학 졸업생이 치르는 '취업 시즌'이라는 말도 무의미해진다. 당장 취업 준비생은 채용 규모부터 걱정한다. 고용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채용을 결정한 대기업은 채용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내비친다. 일자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채용 방식의 변화는 노동시장의 변화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공개채용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서 나왔다. 연공서열, 평생직장, 기수문화와 같은 낡은 고용 형태와 연관돼 있다. 따져보면 속도가 비즈니스 성패를 가름하는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도 수시채용이 훨씬 효율적이다. 채용 기간이나 과정·비용 등을 줄이고 인력이 필요할 때 직무 역량에 적합한 인재를 뽑음으로써 사업과 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같은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고 수익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취업 준비생도 채용 환경의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수시채용이 굳어지면 졸업장·자격증과 같은 취업 스펙보다는 실무 능력과 경험이 중요해진다. 노동시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고용 형태가 유연해지고, 정말 실력 중심으로 바뀐다. 대학교육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결정하는 시대는 끝날 공산이 크다. 평생직장 개념도 구시대 유물로 남을 것이다. 고용 형태 변화는 취업 준비생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빨리 적응하는 자가 앞서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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