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방송 '주도권 다툼' 흥미로운 인과관계 [TV와치]

이수민 2021. 1.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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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방송을 주도하는 것일까, 방송이 음악을 주도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트로트 오디션 전성시대다.

나올 만큼 나온 것 같은데, 또 어디선가 신박한 트로트 오디션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눈길을 사로잡힌다.

국내 오디션 시초는 '슈퍼스타K'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특정 '음악 장르'로 방송사 통합 전성기를 이룬 것은 단연 엠넷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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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수민 기자]

음악이 방송을 주도하는 것일까, 방송이 음악을 주도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트로트 오디션 전성시대다. 현재 대부분 방송사에서는 트로트를 내세워 승부를 겨루고 있다. 방송이 끝나기 전부터 시즌제를 기획하거나 발 빠르게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한다. 나올 만큼 나온 것 같은데, 또 어디선가 신박한 트로트 오디션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눈길을 사로잡힌다.

이는 불과 3~4년 가요계를 휩쓸었던 ‘아이돌 오디션’ 전성기를 생각나게 한다. 국내 오디션 시초는 ‘슈퍼스타K’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특정 ‘음악 장르’로 방송사 통합 전성기를 이룬 것은 단연 엠넷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다.

현 3~4세대 아이돌 판을 바꾸어 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프듀’ 시리즈의 영향력은 지금의 트로트 열풍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프듀’ 시즌1을 시작으로 JTBC ‘믹스나인’, 엠넷 ‘아이돌학교’, MBC ‘언더나인틴’, ‘YG보석함’, KBS2 ‘더 유닛’ 등 아이돌 육성 오디션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2019년 ‘프듀’ 시즌4가 끝난 시점에 일부 제작진의 투표조작 및 접대 논란이 불거졌다. 전 시즌이 조작으로 밝혀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공정성 잃은 오디션은 더이상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화려했던 오디션 전성시대는 그길로 서서히 저물었다.

한동안 조용하던 오디션 예능에 불을 지핀 것이 바로 지금의 트로트다. TV조선이 호기롭게 론칭한 ‘미스트롯’이 그야말로 초대박 성과를 거둔 것. 시즌1 송가인이 쏘아 올린 공에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부스터를 달고, 현재 ‘미스트롯2’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 KBS2 ‘트롯 전국체전’, MBN ‘보이스트롯’, SBS ‘트롯신이 떴다’, MBC ‘트로트의 민족’ 등 다양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주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다.

이쯤 되면 오디션 프로그램이 당대 음악 장르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국내 힙합의 대중화를 이끈 것도 ‘쇼미더머니’가 아니었던가.

자연스레 올해 출격을 앞둔 비(非)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눈길이 쏠린다. 아직 한동안은 트로트가 열풍을 이어갈 기세나, 다음 가요계 주도권을 잡을 음악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JTBC ‘싱어게인’, 엠넷-tvN ‘포커스’ 등이 일말의 성적을 거두며 레트로 음악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듯 보인다.

부침도 있고 암흑기도 있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꾸준하게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다.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일련의 방송가 예능 풍경은 이를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예부터 가무(歌舞)와 경쟁을 즐겨온 국민 정서가 투명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올해는 또 어떤 다양한 오디션 음악들이 대중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지 기대된다. 다음 가요 판도를 휘어잡을 장르가 궁금하다면,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는 건 어떨까.

(사진=엠넷, tvN, JTBC, TV조선, KBS2, MBC 제공)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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