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금호家 '경영권 분쟁'..10년전 '형제의 난', 이젠 '삼촌·조카의 난'

김위수 2021. 1.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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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B라텍스로 '잭팟'을 터뜨린 금호석유화학이 축포를 쏘아올리기도 전에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반기를 들고 세력 결집에 나서며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박 상무가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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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지난해 NB라텍스로 '잭팟'을 터뜨린 금호석유화학이 축포를 쏘아올리기도 전에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반기를 들고 세력 결집에 나서며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사외이사 10명 중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원은 총 5명이다. 박철완 상무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인에게 우호적인 인물을 이사회에 밀어넣거나 박찬구 회상을 비롯한 기존 이사 해임안을 건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7일 박 상무가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는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 묶인 특수 관계를 해소하고 일반 주주 지위를 갖기 위해서다. 특수관계인은 주주제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주주 지위를 획득하고, 주주제안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박 상무는 공시를 낸 17일 금호석유화학 측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 관계가 해제되며 박 상무는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현재 박찬구 회장이 지분의 6.7%를, 아들 박준경 전무가 지분 7.2%, 딸 박주형 상무는 지분 0.98%를 들고 있다.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분은 총합 14.84%로 박 상무가 가진 지분보다 5% 가까이 많은 숫자다.

박 상무는 부족한 지분율을 메우기 위해 이미 우호세력을 포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금호석유화학의 주식을 집중 매집한 중견건설업체 IS동서가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이들의 지분율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 상무의 지분과 합치면 박찬구 회장 일가와 대등한 수준의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8.16%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앞서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박찬구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력이 있다.

박 상무의 움직임에 금호석유화학 측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 주주들을 향해 "당사는 회사의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자 하오니 주주들의 적극적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경영권 분쟁의 조짐이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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