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송재익 >"신문선, 음색·표현력·전달력 빼어나.. 20년 호흡 눈빛만 봐도 척척"

허종호 기자 2021. 1.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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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79) 캐스터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파트너'로 신문선(63) 축구해설위원을 꼽는다.

송 캐스터는 "내가 1970년부터 1999년까지 MBC에 몸을 담았고, 신 위원은 1986년부터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정으로 호흡을 맞춘 것 같다. 내가 2000년 SBS로 건너갔고, 신 위원이 2001년 합류한 뒤 2006년까지 함께 현장을 누볐다"면서 "이 정도면 눈빛만 봐도 척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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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궁합 ‘만담 콤비’

송재익(79) 캐스터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파트너’로 신문선(63) 축구해설위원을 꼽는다.

송 캐스터는 “내가 1970년부터 1999년까지 MBC에 몸을 담았고, 신 위원은 1986년부터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정으로 호흡을 맞춘 것 같다. 내가 2000년 SBS로 건너갔고, 신 위원이 2001년 합류한 뒤 2006년까지 함께 현장을 누볐다”면서 “이 정도면 눈빛만 봐도 척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송 캐스터 못지않은 목소리와 표현력을 가졌다. 그래서 송 캐스터와 신 위원이 호흡을 맞춘 경기는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흥미로운 전달과 해설로 90분 내내 맛깔스럽게 중계를 꾸몄다. 둘이 호흡을 맞추면 흐름이 끊기지 않는 중계, 이른바 ‘만담 중계’라는 반응도 나왔다.

송 캐스터가 1997년 9월 한·일전이 열린 일본 도쿄에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고 말할 때도 옆엔 신 위원이 자리했다.

송 캐스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역전을 당한 일본의 상황을 비유로 표현했고, 신 위원은 적지에서 짜릿한 역전을 달성한 대표팀의 비결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송 캐스터의 감성을 자극하는 멘트, 신 위원의 논리적인 해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당시 MBC 시청률은 56.9%를 기록했다.

송 캐스터는 “신 위원만큼 빼어난 표현력을 가진 해설위원을 보지 못했다. 음색 역시 훌륭하기에 전달력이 뛰어나다. 캐스터는 물론 해설위원도 목소리, 억양이 좋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어렵다. 시청자가 우리 콤비를 아낀 건 여러모로 듣기 좋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송 캐스터와 신 위원은 서로의 역할에 충실했다. 송 캐스터는 “캐스터는 중계, 프로그램 등 전체의 진행을 간접적으로 이끄는 자리다. 캐스터는 절대 돋보이면 안 된다. 해설위원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캐스터와 신 위원의 호흡은 그러나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스위스전 때 갑작스럽게 끝났다. 당시 한국은 스위스에 0-2로 졌는데, 스위스의 추가골에 대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해 신 위원이 정당한 판정이라고 설명, 엄청난 비난을 받은 뒤 중도에 해설위원직을 내려놓고 귀국했다.

송 캐스터는 언젠가 신 위원과 ‘복귀전’을 치르길 희망한다. 송 캐스터는 “내가 은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목소리만 유지하면 신 위원과 함께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면서 “나와 신 위원은 20년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우리 둘을 그리워하는 곳이 있다면 좋은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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