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뇌혈관 주위 공간 확장과 관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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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MRI를 찍을 때 흔히 발견하게 되는 뇌 소혈관 주위 공간 확장(perivascular space dilation)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소혈관 주위 공간 확장은 흔히 뇌 MRI를 찍을 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될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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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 MRI를 찍을 때 흔히 발견하게 되는 뇌 소혈관 주위 공간 확장(perivascular space dilation)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대학 '건강한 뇌 노화 센터'(Centre for Healthy Brain Ageing)의 매슈 패러다이스 교수 연구팀이 노인 4백여 명을 대상으로 최장 8년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와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시드니 기억-노화 연구(Sydney Memory and Aging Study) 참가 노인 414명(72~92세)을 대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최장 8년 동안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3T MRI(T=Tesla, 자장세기)로 뇌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38%가 기저핵(basal ganglia)과 난형중심(centrum semiovale) 두 부위 중 하나에, 7%는 두 부위 모두에 혈관주위 공간이 심하게 확장돼 있었다.
22%는 기저핵, 24%는 난형중심의 혈관주위 공간 확장이 심했다. 이는 연령, 성별 또는 혈관 위험인자와 무관했다.
8년의 연구 기간에 97명(24%)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두 부위 중 하나에 혈관주위 공간이 크게 확장된 노인은 26%, 두 부위 모두에 혈관주위 공간이 심하게 확장된 31명은 39%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두 부위의 혈관 주위 공간이 가장 크게 확장된 상위 25% 노인은 공간 확장이 이 보다 심하지 않거나 공간 확장이 없는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는 두 부위에서 모두 혈관 주위 공간 확장이 심한 노인이 심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핵의 경우는 인지기능 저하와 관계가 없었으나 난형중심은 연관성이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그러나 기저핵과 난형중심의 혈관 주위 공간 확장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만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뇌 소혈관 주위 공간 확장은 흔히 뇌 MRI를 찍을 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될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뇌의 소혈관 주위 공간은 뇌의 노폐물과 독소를 청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퀸 스퀘어 신경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워링 박사는 사람은 늙으면서 또는 어떤 질병이 있는 경우 뇌 소혈관 주변 공간이 확대된다고 밝히고 이는 뇌 소혈관과 관련된 어떤 질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표지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부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기저핵의 혈관주위 공간 확장은 뇌 심부 혈관의 출혈, 난형중심의 경우는 표재(superficial) 혈관의 출혈 및 치매 관련 베타 아밀로이드 혈관병증과 연관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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