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모르는 것, 神으로 메우려 말고 과학을 따르라"

오남석 기자 2021. 1. 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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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틈새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그걸 신(神)으로 메우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마다 성가시게도 과학이 나타나 그걸 메우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남아 있는 틈새도 결국 과학이 메울 것이라고 생각할 용기를 내야 한다."

다윈과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알프레드 베게너 등 '신의 섭리'라는 논리에 맞서 진실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지적 용기에 영감을 받아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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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리처드 도킨스 지음 | 김명주 옮김 | 김영사

“우리가 모르는 틈새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그걸 신(神)으로 메우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마다 성가시게도 과학이 나타나 그걸 메우곤 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남아 있는 틈새도 결국 과학이 메울 것이라고 생각할 용기를 내야 한다.”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 이후 가장 뛰어난 생물학자로 평가받는 동시에 과학·종교계 등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꼽히는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는 신간 ‘신, 만들어진 위험(원제 Outgrowing God)’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만들어진 신’(2006년)에서 신의 존재는 인간의 망상일 뿐이라고 주장한 철저한 무신론자답게, 신이라는 관념에 맞서는 ‘지적인 용기’를 강조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신은 없고 비이성적인 믿음만 남았다”며 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논한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화론이다. 아울러 내내 강조하는 것은 ‘증거’와 ‘이성’의 중요성이다. 세계의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선 저자의 눈에 성경의 내용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예수가 아마 실존했을 것이지만 그의 어머니가 처녀였다든지, 무덤에서 일어났다든지 하는 주장은 매우 비범하다. 그 증거는 훌륭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특히 청소년 독자까지 염두에 둔 듯한 이번 책에서 저자는 “과학은 당황스럽거나 충격적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성이 이끄는 방향이 매우 놀랍더라도 그걸 따라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윈과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알프레드 베게너 등 ‘신의 섭리’라는 논리에 맞서 진실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지적 용기에 영감을 받아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신’에 이어 도킨스는 이번에도 신랄하고 위트와 지적 통찰이 넘치는 무신론을 펼쳐 보인다. 신의 존재를 믿든 안 믿든, 과학과 진리 탐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법한 책이다. 364쪽, 1만68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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