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2017년 발굴 유해 신원확인..故 김성근 일병·조창식 하사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2021. 1.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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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과 2017년 강원도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6전쟁 국군 전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0년 4월 13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는 고 김성근 일병, 2017년 6월 27일 인제에서 발굴한 유해는 고 조창식 하사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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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확보 절실
고 김성근 일병 유해발굴 현장. /사진제공=국유단
[서울경제]

지난 2010년과 2017년 강원도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6전쟁 국군 전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0년 4월 13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는 고 김성근 일병, 2017년 6월 27일 인제에서 발굴한 유해는 고 조창식 하사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김 일병은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춘천·화천 진격전에 참전해 1950년 10월 4일~8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전사한지 60년이 지난 후 허벅지 뼈 등 부분 유해와 수저·단추 등 유품이 후배전우에 의해 수습됐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전선인 영천에서부터 국군이 춘천과 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였다.

김 일병은 1928년 10월 27일 부산 초장동에서 1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던 가정에서 장남의 역할을 하며 살다가 배우자를 만나 혼인한 후 1949년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득남의 기쁨도 잠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아내와 갓 돌이 지난 3대 독자 아들을 남겨 둔 채 참전했다. 아내는 남편을 전쟁터에 보낸지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전사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게 됐다.

김 일병의 아들 김홍식(73)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들었을 때 서러움이 한 번에 밀려오기도 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안장해서 편히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고 조창식 하사 유해발굴 현장. /사진제공=국유단

조 하사는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1년 8월 9일~9월 18일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제1차 휴전회담이 열렸으나 유엔군사령부와 북한·중국군이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노전평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지역은 인제 서화리 축선과 인접한 고지군을 점령하기 위한 요충지로 전투는 전형적인 고지쟁탈전이었다.

조 하사는 전사한지 66년이 지나서야 머리뼈와 윗 팔뼈 등 부분 유해와 전투화 등 유품이 후배 전우들에 의해 발견됐다.

1928년 12월 2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서 4남 중 셋째로 태어난 조 하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맏형과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려갔다. 고인은 23살 때 참전했으나 안타깝게도 몇 달 지나지 않아 전사했다.

조 하사의 조카 조철주(73)씨는 “셋째 숙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는데 유해를 찾아준 국방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손들에게 숙부를 비롯한 전사자들의 희생을 알려주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번 고인들의 신원확인은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한 후 국립현충원에 고인들을 안장할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방법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고, 대표전화인 1577-5625에서도 안내한다”며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며 유가족의 적극적인 시료채취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첫 삽을 뜬 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60명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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