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車운반선 비계열 매출 비중 55%..역대최대 기록

비계열 매출 비중 10년 만에 4배 늘어
지난해 폭스바겐그룹 5년 장기 운송 계약 체결

2010년~2020년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사업 비계열 배출 비중(현대글로비스 제공)© 뉴스1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운반선(PCTC, Pure Car and Truck Carrier)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질적 성장"이라며 "향후 비계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PCTC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엔 52%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계열사 매출을 앞섰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했던 2010년과(비계열 매출 12%)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비중이 4배 이상 늘었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기항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크라운(현대글로비스 제공)© 뉴스1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장비 제조사 등 주요 화주사를 공략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맡긴 것도 공격적인 영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5년 간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벤츠∙BMW∙GM∙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덤프트럭·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도 운송하며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선박 및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 여러 강점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10년 22척이었던 자동차선 대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86척(자선 31척·용선 55척)으로 늘어났다. 이는 2020년 선대규모 기준 전 세계 2위 규모다.

또 세계 최초로 한 번에 7300여 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선을 도입해 운송 원가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화주사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전라남도 광양에 자동차선 전용부두도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항에 64만㎡ 크기의 자동차 수출입 야드(Yard)를 개소하는 등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로 물류·해운시장이 녹록치 않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