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스티븐연, 美 연기상 도장깨기
[텐아시아=김예랑 기자]
'미나리' 윤여정부터 스티븐 연까지 주요 출연자들이 미국 시상식 트로피를 연거푸 들어올리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미나리'에서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의 스티븐 연이 미 영화협회 시상식서 주연상 3관왕을 달성했다. 골드 리스트 시상식,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덴버 영화제에서 쾌거를 거뒀다.
또한 '독립영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에서도 후보에 올라 93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최초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될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美 버라이어티 '오스카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 인디와이어 ‘올해 최고의 연기 남자 배우’ 선정을 비롯한 세계 유수 매체의 찬사와 함께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콜럼버스, 샌디에이고,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에서 노미네이트되며 그의 탁월한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워킹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반응이다.
봉준호 감독은 "스티븐 연은 놀랄만한 다양성을 가진 배우"라며 "이번 '미나리'에서 그는 아빠다운 아빠의 모습을 그려내며,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아버지의 현실적인 초상화를 보여준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속 '제이콥'과 실제 스티븐 연의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연은 '제이콥'처럼 한국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왔고, 한국과 미국 두 세계 사이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스티븐 연은 "배우가 된 이후 '미나리'와 비슷한 맥락의 대본을 많이 받아봤지만 대부분 표면적인 이야기에 그쳤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솔직했다. 꾸밈없고 진실한 이야기에 완전히 공감했다"라며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대본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스티븐 연은 자신이 출연했었던 '옥자'를 제작했으며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플랜B에 시나리오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스티븐 연은 브래드 피트와 제작 총괄로 참여해 성공적인 프로듀서 데뷔를 마쳤다.
주연 배우와 제작자로 함께한 스티븐 연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스티븐 연은 경이로운 배우다. 단순히 그의 존재만으로도 전달되는 것들이 많다. 가족들을 낯선 미국 아칸소로 데려오지만 그런 그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스티븐 연과 함께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도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디스커싱필름, 뉴욕 온라인,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美 연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한예리 또한 첫 개최로 아시아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인디 스피릿 어워즈 연기상에도 노미네이트 된 상태이다.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는 '미나리'는 올봄 3월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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